[단독] ‘쌍둥이 득표 논란’ 송도 투표소, 본투표서도 잇단 사고

김민전 의원 송도 일대 투표소 투표록 입수
유권자 한 명에게 동일 선거용지 2장 배부
기표소 바닥 떨어진 투표용지 발견되기도
사전투표 이어 본투표서도 선거사무 부실


6·3 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여의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사전투표에서 이른바 ‘쌍둥이 득표’ 논란이 제기됐던 인천 송도 투표소들에서 본투표 당일에도 각종 선거사무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헤럴드경제가 1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인천 연수구 송도1동·송도2동 일대 투표소 투표록에 따르면 유권자 한 명에게 동일 선거 투표용지 2장을 나눠주거나, 선거별 최종 투표용지 잔여 수량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 등이 다수 발견됐다.

인천시장 선거 투표 과정에서는 투표용지가 중복 교부된 사례가 잇따라 나타났다. 송도1동 3투표소 투표록 특기사항에는 ‘투표사무원 착오로 시장선거 투표용지 2매가 잘못 교부된 사실이 선거인의 기표 완료 후 확인됐다’고 적혀 있었다. 해당 투표록에는 “선거인이 공개된 투표용지가 되는 것에 항의함에 따라 해당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투입하였음”이라고 기재됐다.

다만 투표록에는 최종적으로 몇 장이 유효 투표지로 처리됐는지 적시되지 않았다. 만약 기표된 투표용지 2장 모두 투표함에 투입됐다면 한 유권자가 동일선거에서 2표를 행사한 것으로 논란이 불가피하다.

송도1동 6투표소에서도 인천시장 선거 투표용지 2매 교부 사례가 발생해 1매를 회수·오훼손 처리했다.

투표 종료 후 확인 과정에서는 인천시장 선거 투표용지 1장이 미교부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선거별 투표용지 수량이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송도2동 5투표소에서도 기표 후 인천시장 선거 투표용지가 2매 교부된 사실이 드러나, 1매만 유효 투표지로 처리하고 나머지 1매는 회수됐다.

시장 선거뿐만이 아니었다. 송도1동 2투표소에서는 연수구청장 선거 투표용지가 2매 교부돼 1매를 회수하는 일이 발생했다. 송도1동 3투표소의 경우 시의원 선거 투표용지가 2매 교부됐는데, 투표록에는 이후 처리 과정이 기재되지 않아 해당 투표용지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송도1동 8투표소에서는 인천시의원, 연수구의원, 비례대표시의원 투표용지들이 각각 1매씩 미교부된 것으로 기록됐다. 송도2동 5투표소에서는 인천시의원 선거 투표용지 2매가 교부됐다 회수된 사례도 있었다.

송도1동 2투표소에서는 일련번호지가 절취되지 않은 상태의 투표용지 교부 사례가 확인됐다. 일련번호지는 비밀투표 보장을 위해 투표용지 교부 시 분리하도록 돼있어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해당 투표소에서는 기표소 바닥에 떨어진 투표용지가 발견돼 참관인 확인을 거쳐 투표함에 넣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송도1동 5투표소에서는 투표 종료 후 투표록 작성 과정에서 선거별 투표용지 잔여 수량이 일치하지 않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밖에 송도1동 8투표소에서는 선거인이 다른 사람의 선거인명부 수령인란에 서명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송도1동과 송도2동 투표소 인천시장 관내 사전투표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3030표, 1440표를 얻어 득표수가 동일 집계되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단순 우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본투표 과정에서도 투표용지 오배부와 수량 불일치 사례가 확인되면서 인천 지역의 선거사무 관리 실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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