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그룹과 SK그룹 상장 계열사의 합산 시가총액(우선주 포함) 규모도 사상 처음 50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 랠리가 그룹주 시총 구도에도 신기록을 써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2858조5918억원, SK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258조734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그룹 합산 시총은 5117조3261억원으로, 50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같은 날 코스피 전체 시총은 7413조2470억원으로, 삼성·SK그룹주 비중은 69%에 달했다.
코스피는 전날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9063.84에 마감, 사상 처음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했다.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62% 오른 36만2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36만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70만원선을 처음 터치한 뒤 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비중은 지난 3월 처음 40%를 넘었고, 지난달 말 50%를 돌파했다. 18일 종가 기준 두 종목 합산 비중은 54.4%다. 삼성전자우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56.9%로 높아진다.
삼성·SK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시총은 2295조9209억원 수준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334조6016억원), LG그룹(231조5936억원), HD현대그룹(181조2241억원), 한화그룹(150조3735억원), 두산그룹(113조496억원) 등 5개 그룹의 시총을 모두 더한 금액보다 삼성·SK그룹 합산 시총이 5배를 웃돌았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HBM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도 서버·PC용 D램 가격 강세와 저전력 D램 가격 상승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기 역시 전날 8.27% 상승한 220만원에 마감하며 삼성그룹 시총 확대에 힘을 보탰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서버와 PC D램 가격 흐름이 견조한 데다 저전력 D램 가격 상승폭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9조원, 9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하나증권은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검토도 재평가 재료로 꼽힌다. ADR이 도입되면 미국 투자자가 달러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어 글로벌 수급 기반이 넓어진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6.8배, 11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검토 중인 ADR 상장은 주가 재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이후 배당 확대 등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