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1분기 순익 1.5조…ETF 열풍에 ‘역대급 실적’

운용자산 2356조원으로 7.6% 증가
영업익 1.4조, 전년동기比 232.5% ↑
적자 운용사 비율, 전분기보다 확대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올해 1분기 국내 주가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운용사 간 수익성 격차가 확대되면서 적자 회사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235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189조1000억원)보다 166조7000억원(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수탁고는 1490조3000억원으로, 119조2000억원(8.7%) 늘었고 투자일임 평가액은 865조4000억원으로, 47조5000억원(5.8%)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규모는 70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6조1000억원(15.8%)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말 4214포인트에서 올해 3월 말 5052포인트로 약 20% 상승한 데다 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ETF 순자산총액(NAV)은 지난해 말 297조1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60조7000억원으로 21.4%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55조1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28조6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784조9000억원으로, 23조1000억원(3.0%) 증가하는 데 그쳐 공모펀드 대비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 개선세도 뚜렷했다. 1분기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1조4664억원으로, 전 분기(7668억원) 대비 6995억원(91.2%) 증가했다. 전년 동기(4461억원)와 비교하면 228.7%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조352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4.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5% 늘었다. 수익성 개선은 수수료 수익 증가가 견인했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893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42억원(9.5%) 증가했다.

특히 일임·자문 수수료가 43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4%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도 1조4614억원으로 3.5% 늘었다.

고유재산 운용을 통한 증권투자 손익도 319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7%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1조29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집중적으로 지급됐던 성과급 부담이 줄면서 판매관리비가 22.1%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0%로 전 분기(17.1%)보다 13.9%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전체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개별 운용사 간 격차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3월 말 현재 자산운용사는 총 511개사로 지난해 말보다 4개 늘었다. 이 가운데 319개사(62.4%)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회사 비율은 37.6%로, 전 분기(32.3%)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공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7.8%에서 15.6%로 상승했고, 사모운용사도 36.7%에서 41.5%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부 대체투자 운용사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특정 자산 쏠림 현상과 운용사 건전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관련 종목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시장 과열 여부를 지속해서 감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 산업이 투자자 편익을 높이고 건전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과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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