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바다 위 초대형 변전소 제작

신안우이 해상풍력 투입용 제작
해양 사업 친환경 영역으로 확대
해상풍력 양수 및 기업 인수 효과


한화오션이 최근 국내 최초로 400메가와트(㎿)급 규모의 초대형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 제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원유 생산 설비에 집중됐던 해양 사업을 해상풍력 분야로 본격 넓히며 친환경 해양 에너지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될 OSS의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다.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발전용량 390㎿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개발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한국중부발전, SK이터닉스, 현대건설 등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한화오션이 제작을 시작한 설비는 400㎿급 초대형 OSS의 상부 구조물(Topside)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이 상부 구조물의 설계·조달·건조를 맡고, 하부구조물 제작과 상·하부구조물 설치는 현대스틸산업이 맡는다. 이 정도 규모의 해상변전소가 국내에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으로서도 해상변전소를 직접 만드는 첫 사례다.

해상변전소는 넓은 바다에 설치된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곳으로 모아 육상으로 송전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설비다. 개별 터빈에서 생산된 전력은 내부 전력망을 통해 변전소로 모이며, 변전소는 이를 고전압으로 전압을 높여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육지까지 효율적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안정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해상변전소 기술이 필수다.

특히 해상변전소는 염분, 거센 파도, 태풍 등 가혹한 해상 환경에 상시 노출되므로 극도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내부 핵심 전력 기기들을 보호하고 변압기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동시에, 수천 톤에 달하는 상부구조물을 해상 하부구조물 위에 흔들림 없이 안착시켜야 하는 최고난도의 해양 플랜트 기술이 집약된 설비다.

한화오션의 OSS 상부 구조물 직접 제작은 해양 사업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한화오션의 해양 사업은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 개발 설비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기존 고난도 해양 플랜트 설계 및 건조 역량을 해상풍력 분야로 이식하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런 성과는 한화그룹 차원의 해상풍력 밸류체인 통합 전략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오션에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플랜트 사업 기능을 완전히 양도하며 그룹 내 사업 역량을 한데 모은 바 있다.

이에 더해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싱가포르의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업체인 다이나맥(현 한화 오프쇼어 싱가포르)을 인수하며 FPSO 사업 수직 계열화를 통해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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