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 스타머 英총리 사임, EU·英 정상회담에 불똥…내달 회담 미뤄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 스트리트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하면서 다음 달 예정됐던 유럽연합(EU)·영국 정상회담도 연기됐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을 연기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새로운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또 스타머 총리의 후임 역시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EU와 영국 간 관계 재정립 노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10주년을 하루 앞둔 가운데 스타머 총리와 코스타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당초 다음 달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2차 정상회담을 열어 양측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2024년 7월 집권 이후 브렉시트로 인한 갈등을 마무리하고 EU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스타머 총리는 내달 정상회의에서 식품·동물 안전기준 협력, 청년 교류, 탄소배출권거래제(ETS)의 연계 방안 등 여러 사안을 놓고 합의안 발표를 추진해 왔다.

스타머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영국 총리로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만약 당내 경쟁자가 없으면 그는 EU와의 당초 정상회담일인 내달 22일 이전에 총리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머 총리는 7월 9∼16일 당 전국집행위원회(NEC)를 통해 대표 후보를 지명하고 9월 1일 의회 개회 이전에 차기 대표를 확정하는 차기 대표 선출 일정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은 계획된 정상회담 이전에 새 총리가 취임하더라도 불과 일주일 만에 새 총리가 EU와의 관계 재설정에 중요한 의미를 띠는 정상회담에 나서면 양측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회담을 연기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넘 의원은 EU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부쩍 자주 거론되고 있는 영국의 EU 재가입 요구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영국을 분열로 몰고 간 격렬한 논쟁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신중함을 견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최근 유럽외교협회(ECFR)가 영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영국의 EU 탈퇴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분의 3은 영국이 EU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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