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감독 8년 결과
탄탄한 조직력 해외 찬사
한국 멕시코전 패배 충격
최근 한일전 3연패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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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튀니지와 일본의 경기가 열린 20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일본 축구팬들이 경기 시작 전 응원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4골 차 압승을 거둔 여파가 국내 축구계에 준 충격이 여전하다. 양국 축구 시스템 간 격차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넓은 해외 선수층과 장기적인 사령탑 안정을 바탕으로 다크호스를 넘어 강팀으로 부상한 일본의 선전에 국내 축구계는 부러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본은 지난 21일 오후 1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에 올랐다. 반면 A조의 한국은 지난 19일 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해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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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멕시코와 한국의 경기가 열린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동일한 조 2위지만 1패 이후 한국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일본 언론과 해외 전문가들은 일제히 일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데일리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은 ‘일본이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며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 본선 역대 최다 점수 차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과 은퇴한 축구 전설들도 일본 축구의 탄탄한 조직력에 찬사를 보냈다. 부상 악재를 극복한 전술 완성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잉글랜드 축구 해설위원 웨인 루니는 “일본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져 있는데도 튀니지를 완전히 압도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다”라면서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외신 해설진은 일본을 단순한 복병이 아닌 조직적 강팀으로 인정했다. 전력 누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로이 킨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은 “일본은 매우 훌륭하고 조직적인 팀”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대단한 경기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토마 가오루, 미나미노 다쿠미, 엔도 와타루 등 핵심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경기력 저하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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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해설위원이 21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JTBC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계 전문가들 역시 일본의 전술적 완성도를 지켜보며 부러움을 토로했다. 한때 한국이 앞서 있던 아시아 축구 주도권이 역전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일본전 직후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었는데 따라잡혀 추격하는 입장이 돼 부럽고 안타깝다”라면서 “일본은 큰 무대에서도 평가전처럼 여유롭게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정도로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한 경기의 승패보다 양국이 구축한 시스템의 격차를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얇은 선수층과 지도자 육성 환경 등 뿌리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투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한 기성용 전 국가대표 선수는 “일본은 핵심 선수들이 빠져도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다”라면서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적인 격차가 이미 벌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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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튀니지와 일본의 경기가 열린 21일 일본 도쿄의 한 스포츠 바에 모인 축구팬들이 가마다 다이치의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지금의 시스템 격차를 방치할 경우 향후 미래 세대에서는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방지하려면 장기적인 전술 기조 수립과 기본기 훈련 강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구자철 전 국가대표 선수는 “지금의 격차는 10년 후에 돌이킬 수 없게 된다”라면서 “결국 대한민국 초·중·고 지도자들의 기본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코칭 수준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당장이 아니라 미래 비전을 바라보는 투자와 뚝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 운영의 안정감이 사령탑의 임기와 비례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은 “일본은 장기적인 투자와 시스템 안정을 바탕으로 쓰리백 전술 변화가 완전히 팀에 녹아들었다”라면서 “반면 한국은 사령탑 선임 논란과 급격한 전술 변화로 인해 조직력을 다질 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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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성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과 대회의실에서 열린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양 팀의 경기력 격차가 상상 이상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잇달았다. 대표팀의 전술적 완성도 차이가 향후 토너먼트 대진 여정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아시아 팀이 이렇게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는 경기는 처음 본다”라며 “축구협회가 왜 한일전을 추진하지 않는지 알 것 같고 이번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일본을 만나지 않을 경우의 수를 찾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지표와 대표팀 구조적 환경에서도 일본의 우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는 22일 기준 일본의 4강 진출 확률을 9.2%, 한국은 3.1%로 전망했다. 8강 진출 확률도 일본이 21.5%로 한국의 11.9%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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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튀니지와 일본의 경기가 열린 20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에다 아야세(18번)가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일본은 이번 대회 엔트리 26명 중 23명이 해외파로 구성됐으나 한국은 15명에 그쳤다.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8년째 대표팀을 지휘하며 안정성을 유지했다. 통산 전적에서는 한국이 42승 23무 17패로 앞서지만, 최근 10경기는 2승 3무 5패로 열세이며 최근 A매치 맞대결에서는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너먼트 진출 확정을 노린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은 26일 오전 8시 스웨덴과 각각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