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USA] 공급망·M&A·AI…“바이오USA 2026, K-바이오 생존 3대 맥 짚어야”

미중 갈등 속 공급망 재편 및 글로벌 빅파마 파이프라인 사냥 격화
‘임상 2상 데이터’ 무장한 중국 급성장…K-바이오 숨 가쁜 추격전
단순 홍보 넘어 임상 성공 지표로 진화한 AI 신약 플랫폼 주목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기자간담회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서 이승규(왼쪽)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과 김락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무역관장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올해 바이오USA는 공급망 재편, 투자 및 M&A, 그리고 AI 기술의 산업화라는 세 가지 거시적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의 판도가 완전히 재편되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내 한국관(Korea Pavillion)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대회의 핵심 화두를 요약하며, 국내 기업들이 현장에서 반드시 짚어내야 할 생존 해법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이 꼽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과 밸류체인의 블록화’다. 미국과 중국 간의 보이지 않는 태권 전쟁이 바이오 산업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CDMO(위탁개발생산) 및 제조 공정의 다각화를 어떻게 영리하게 전개하고 있는지가 핵심 논의 대상이다.

두 번째는 빅파마들의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M&A 및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시장의 기준 격상’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중국의 파이프라인 수는 미국의 4분의 3 수준까지 쫓아왔다”며 “특히 중국 바이오텍들은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임상 2상 초기의 개념검증(PoC) 데이터를 대거 확보해 강력한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지난 수년간 투자 혹한기를 겪으며 초기 물질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숨이 가쁜 형국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정부의 대형 3상 펀드뿐만 아니라, 벤처들이 PoC를 빠르게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임상 2상 지원 프로그램이 매칭 형태로 시급히 나와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세 번째 포인트는 ‘AI 신약 개발의 실질적 산업화’다. 이 부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가 가능성이나 기업 홍보 어젠다 수준에서 다뤄졌다면, 올해부터는 실제 필드에 접목돼 임상 성공률을 얼마나 높이고 경제성을 확보했는지 유효한 지표로 증명하는 대전환기를 맞이했다”며 갤럭스 등 국내 기술 기업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러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가운데 한국 바이오 산업의 외형적 성장세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대회에는 코트라 통합한국관 51개사, 보건산업진흥원·서울대 연합관 28개사 등 총 79개 기관이 통합 참여했으며, 단독 부스를 포함한 전체 참가 기업은 130~140개사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뜨거운 참가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USA 역사상 최초로 한국 바이오 생태계를 다루는 공식 ‘코리아 세션’이 개막해 제조 강국을 넘어선 신기술 역량을 세계 시장에 과시한다.

이 부회장은 “태평양을 건너기 위해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감수한 국내 작은 벤처들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단순한 경험을 넘어 옹골찬 성과를 내길 바란다”며 “빅파마들이 공급망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와 산업계가 정교한 맥을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