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 ‘뚝’…건설업황 악화
제조업은 3년 10개월만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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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문구완구시장 내 한 상점을 찾은 부녀가 어린이용 장난감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달 기업 체감경기 지표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연휴 특수를 맞았던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의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진 97.7을 기록했다. 기업심리지수는 4·5월 오른 뒤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기업심리지수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흐름을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반적으로 건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특히 5월 가정의 달 등의 연휴 특수로 예술·여가·스포츠·서비스업 그리고 숙박업체으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자금사정(+0.4포인트)과 신규수주(+0.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른 101.2를 기록했다. 2022년 8월(102.9)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팀장은 “제조업 실적은 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5월부터 2개월 연속 장기 평균인 100을 상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매출(-0.9포인트)과 채산성(-0.9포인트)을 중심으로 2.1포인트 하락한 95.4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온도 차를 보였다. 대기업 CBSI는 1.1포인트 오른 104.5로 2022년 5월(109)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0.5포인트 떨어진 95.7을 기록했다. 형태별로도 수출기업은 1.1포인트 오른 106.4, 내수기업은 0.4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이달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IT 제품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하락했다”며 “아직 장기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는 있지만 2025년 초를 전후로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고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내수 부분으로 확산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 경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이달 제조업 실적은 반도체와 부품업체 실적 호조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신규 수주와 업황이 각각 9포인트, 7포인트씩 개선됐다. 석유정제코크스도 화학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신규수주(+18포인트)와 자금사정(+14포인트) 모두 개선됐다. 자동차는 부품업체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생산과 신규 수주가 각각 5포인트, 4포인트씩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플랜트나 통신 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 감소와 건설자재 가격 상승에 건설업의 업황이 9포인트 떨어지고, 채산성도 3포인트 하락했다. 예술스포츠여가는 전월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와 시설 유지비용 등 관리 비용 상승에 채산성과 매출이 모두 27포인트, 22포인트씩 하락했다. 운수창고업도 국내 운수서비스 업체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운영비용이 상승하면서 자금사정이 4포인트 떨어졌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95.2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2.1포인트 떨어진 98.2,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2.7포인트 떨어진 93.2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제품, 기타기계장비,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건설업운수창고업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6.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순환변동치는 95.1로 전월과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