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가동 반도체 전력공급 중요성 재차 강조
호남권 재생에너지 강점 꼽히지만 간헐성 지적
韓, PPA 무탄소전력원서 원전 배제…해소 요구
인재 확보 위해 ‘지역특성화고 설립 허용’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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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현일·박지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 및 PPA(전력구매계약)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부회장의 요구에 대해 “정부의 약속을 받고 싶어 ‘확인사살’ 하셨다”고 언급하며 “정치인이 하는 ‘정치쇼’가 아니라는 걸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전력·용수 등 반도체 필수 인프라와 인력 확보, 정주 여건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고 있는 광주에 팹 2기를 시작으로 약 400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무탄소 에너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에너지 자립 실현에 기여하겠다. 원전 기반 수소와 그린수소 생산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 및 PP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주시고 LNG(액화천연가스) 열병합발전도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24시간 가동되는 특성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최우선적으로 요구된다. 호남권은 태양광과 해상풍력에 기반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날씨와 주변 환경에 따라 발전량의 변동성이 큰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 부회장이 이날 원전 확대와 PPA를 직접 언급한 것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가장 크게 우려하는 업계 분위기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PPA는 기업과 발전사업자가 계약을 맺고 약속한 기간 동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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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
현재 반도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철강·석유화학 등 4대 산업계는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무탄소전력을 사용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그 양이 충분하지 않아 PPA를 통해 무탄소전력을 조달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PPA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무탄소전력원은 재생에너지로 한정돼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해 7월 ‘PPA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미국, 프랑스처럼 기존 원전도 PPA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전력원을 선택한다면 무탄소전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한경협은 이들 4대 산업이 무탄소전력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무탄소전력 충당률’이 2038년 8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PPA의 무탄소전력원에 기존 원전을 포함하고 원전 이용률을 높이면 2042년 무탄소전력의 수요 충당률은 101.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AI 시대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태양광, 풍력, 원전, SMR(소형모듈원전), LNG, 수소전환 등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력·용수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공언했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처럼 광주도 법령을 통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통해 전력·용수 등을 정부가 산단까지 직접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부회장은 이날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발표 자료에는 ‘전문연구요원 병역특례 확대’, ‘지역특성화고 설립 허용’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호남권에 정착한 지역 인재확보가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행정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한 우수인재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 등 여러 가지 좋은 정책적 지원 방안을 여러번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저희 기업도 속도를 내서 대한민국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