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전시는 물론 조각 작품 첫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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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라 작가가 1일 서울 종로구 노화랑에서 개인전 ‘A Girl From Wonderland’를 소개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동화의 한 장면처럼 밝고 알록달록한 색채의 화면에 반짝이는 눈을 가진 소녀가 있다. 소녀는 걱정 근심 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관람객을 바라본다. 이사라 작가의 ‘원더랜드(Wonderland)’다.
노화랑은 이사라 개인전 ‘어 걸 프롬 원더랜드(A Girl From Wonderland)’를 오는 2~23일 개최한다. 그동안 40여 회의 개인전과 기업 협업 등을 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방송 매체, 기업 협업 등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과 호흡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화풍이 담긴 회화 13점과 입체 16점을 선보인다.
이사라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원더랜드’는 ‘동심’이 살아 있는 유토피아다. 모두가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꿈의 공간으로, 어른이 되면서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정을 환기한다.
멀리서 보면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보이는 화면은 사실 여러 겹이 쌓인 밀도 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캔버스부터 직접 만들어서 건축 재료 등을 섞어 바르고 사포질하는 밑 작업을 수차례 반복한다. 붓 자국이 보이지 않는 매끈한 표면은 아크릴 물감을 얇게 겹겹이 쌓아 올린 결과다. 눈동자의 반짝이는 빛은 흰색 물감을 칠하지 않고, 뾰족한 칼로 표면을 세밀하게 긁어내 흰 선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동 집약적 과정에 대해 작가는 “붓보다 칼이 훨씬 섬세하기 때문에 스크래치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작업 과정은 고요한 수행의 시간이며, 관람객의 행운을 바라는 기원의 행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의 눈은 원더랜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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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라 ‘Crown – girl’. [노화랑 제공] |
특히 이번 전시에선 평면 작업에서만 존재하던 소녀들을 입체 조각으로 구현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조각이라는 매체로 영역을 확장하면서도 회화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색채와 섬세한 표면은 유지했다.
기존의 여러 색이 아니라 단색조로 구성된 회화도 이번 전시에서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흑백의 화면에 눈만 색채를 갖고 빛나는 모습이다. 그는 “우리가 살다가 죽으면 소멸한다”며 “자신이 다 없어져도 영혼이나 심상은 영원히 반짝이고 싶다는 마음을 빛나는 눈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사라는 25년간 작업을 해 왔지만 여전한 동심으로 원더랜드를 꿈꾼다. 그는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원더랜드를 기본 세계관으로 작업할 것”이라며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죽음과 고통, 슬픔을 마주하겠지만 거기에도 분명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의 아름다움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