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이버보안 시장 급성장…공공사업에 기업 참여 늘려야”

한경협 ‘사이버보안 활성화 방안’ 보고서
韓 사이버보안 시장 연평균 17.3% 성장
美·이스라엘, 기업에 사업 맡겨 시장 선도
기업 R&D 강화 위해 공공 정보 제공해야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달 24일 ‘한미일 경제대화’ 내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을 창설하고,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 양기창 현대차·기아 통합보안센터장 전무가 TED 사이버보안 워킹그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국내 민간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대형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김기형 아주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보안을 국가 경쟁력과 산업 성장을 함께 이끄는 핵심 분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5년 약 8조2000억원에서 2030년 18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7.3%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 9.1%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김기형 교수는 사이버보안 기술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민간에게 맡기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제시하며 “정부가 산업 방향성과 초기 수요를 제시하고, 민간이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주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때 사이버보안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이 국가 주요시설 보안 강화를 위해 발표한 ‘사이버보안 프레임워크(CSF)’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활용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기업들은 CSF 기준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 인수합병(M&A)에 주력한 결과 전 세계 사이버보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자국 안보 환경과 산업 특성을 반영한 사이버 방어 방법론(ICDM)을 발전시켜 국제표준과의 호환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해당 기준을 충족한 자국 기업이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성과 기반 발주 체계 도입 ▷보안 데이터 풀 구축 ▷전용 성장지원 트랙 도입을 제시했다.

공공 발주사업의 경우 지금은 인증 충족 여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외부 공격에 실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성능 평가로 전환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성능 보안 서비스가 초기 시장에 진입하고 실적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또한 공공기관과 주요 시설 등이 축적한 보안 관련 정보를 익명화·비식별화해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 인프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어 AI 기반 보안 고도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유망 기업의 대형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정책금융·세제지원·수출 연계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안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M&A가 산업 고도화의 수단으로 작동하도록 제도 정비 필요성도 제시됐다.

권혁민 한경협 성장전략실장은 “사이버보안은 우리 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함께 뒷받침하는 전략 분야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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