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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연회장 건립을 위해 백악관 동관이 철거된 후, 굴착기가 잔해를 치우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백악관에 연회장을 건립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안이 최대 5억달러(약 7747억원) 규모의 비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대연회장 건설 사업을 관저 관리조직을 통해 직접 수의계약 방식으로 ‘클라크 컨스트럭션’(이하 클라크)에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은 지난해 8월 중순 혹은 그 전부터 조건을 협의하기 시작했고, 서명은 지난해 9월 22일에 이뤄졌다. 이를 위한 동관(이스트윙) 철거 작업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시작됐다. 계약에는 회사가 5년간 제공할 다양한 서비스와 비밀 유지 합의가 포함됐다.
WP는 이 계약이 비밀리에 체결됐다며, 경쟁입찰을 하지 않은 이유로 “행정기관의 필요를 공개하면 국가안보가 침해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백악관의 대규모 공사 발주를 관저 관리조직이 담당한 것은 백악관 내부 문건에 따른 업무 분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내부 프로토콜에 따르면 연방조달청(GSA) 또는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백악관의 대규모 공사 발주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백악관 유지관리와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에 명시됐는데, 이 문건의 유효기간은 오는 2029년까지다.
GSA에서 30여년간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 앤서니 코스타는 WP에 “이 정도로 규모가 크고 복잡한 사업은 경쟁입찰에 부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저 관리조직은 통상 대통령 관저의 일상적인 유지보수, 행사 비용, 가구·미술품 및 기타 물품 구매를 담당한다. 여기에는 경쟁입찰 등 일반적 연방정부 기관의 조달 관련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백악관이 경쟁입찰을 피하고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관저 관리조직이 발주했다는 의심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WP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백악관 연회장 건설 예상 비용이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이래로 3배가 늘었고, 그 절반은 납세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기부금으로만 2억달러(약 3099억원)를 충당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 장담했다. 이는 클라크가 내부 추산을 거쳐 내놓은 공사비 추정치와도 비슷했다.
그러나 클라크는 건설비 추산액을 지난해 10월 4억7800만달러(약 7406억원)로 높였고, 지난 3월에는 이 추산치가 6억달러(약 9296억원)로 더 높아졌다. WP는 지난 3월 작성된 문서를 입수해 클라크가 사업비용으로 총 6500만달러(약 1007억원)를 받게 될 것이라 보도했다.
WP는 클라크와의 비용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3월 작성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가 연회장 공사에 공급할 콘크리트 가격 협상에 직접 참여했다. 이에 따라 4700만달러(약 727억원)가 넘었던 가격은 협상 과정에서 230만달러(약 36억원) 가량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