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꿈 짓밟을 권리 없다”…정치권, 배재고 ‘스타벅스 조롱’ 과잉 징계 우려

배재고 야구부 ‘스타벅스 조롱’ 6개월 출전 정지 징계
국민의힘·개혁신당 등 야권 연일 ‘징계 철회’ 메세지
“어린 선수들 인생 걸린 일, 과도한 처사”

배재고등학교의 일부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도중 ‘스타벅스 조롱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가 과도하다며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해당 논란으로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된다. 광주일고는 즉시 심판진을 통해 항의했고, 그 결과 배재고는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 운동선수들에게 전국대회 출전은 대학 진학과 야구 인생이 걸린 문제”라며 “배재고 선수 전체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조롱에 동조하지 않은 선수들도 많은데 야구부 전체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아직 인생의 꽃도 피우지 못한 어린 청소년들의 꿈을 꺾는 과도한 징계나 비난은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 “배재고 선수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거리로 삼은 행태는 저열하고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면서도 “이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무게는 비정상적으로 무겁다. 얼마 전까지는 대통령을 필두로 온 정부 부처가 스타벅스 때리기에 나서더니, 이제는 교육부 장관과 정치인들이 일제히 나서서 배재고 선수들을 마녀사냥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말실수 하나 잡겠다고 평생 피땀 흘려온 아이들의 미래를 통째로 인질 삼겠다는 심보인가”며 “아이들마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 규정하고 사냥하는 구태정치, 그 추악한 기득권 정치판에 대한 ‘참교육’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야권과 무소속 의원 사이에서도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얼마 전까지 선배 패고, 경찰 패고, 말리는 시민 패고 5·18 핑계를 대는 오만한 서울시장 후보를 봤다. 지금은 대통령이 5·18 전야제를 새천년NHK에서 혈기 넘치는 방법으로 기념한 분을 당 대표로 미는 모습을 본다”며 “그런 모습들이 학생들에게 5·18을 가볍게 보이게 만들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런 일그러진 모습들을 보며 자란 배재고 학생들에게만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면 그것 또한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며 “6개월 출전 정지는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장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성인 방송인 최욱씨도 사과만 하고 방송 계속 중이고, 스타벅스도 영업정지 안 당했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