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2명 상주하면 방북 분위기 형성할 듯
“곧 추기경 서임할 듯…한국서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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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과 한국인 추기경 임명에 대해 기대를 내비쳤다.
교황청 여름 휴가를 맞아 한국을 찾은 유흥식 추기경은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 실현 가능성은 북한의 자세에 따라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을 갖고 방북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 추기경은 “교황이 이 대통령과 편안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과 당선 후 한반도 평화에 대해 역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와 교황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황청에 특사 파견도 고려하다 7월은 교황도 휴가라 진행되지 않았다”며 “교황은 이번에 대통령을 만나기 전 이미 남북 관계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또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지난해 5월 교황이 선출됐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크게 일할 분이란 영감이 왔다. 나중에 얘기했더니 교황께서 듣고 웃으면서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황의 의지가 있더라고 방북이 실제 이루어지려면 북한의 입장이 관건이다. 유 추기경은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날이 빨리 오길 기다리면서 조그만 문이라도 열리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방북이 성사되기 위한 조건으로 먼저 북한에 가톨릭 신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북한에 개신교 목사, 불교 스님, 러시아정교회 신부가 있지만 가톨릭 주교는 한 명도 없다”면서 “북한 내 가톨릭 신자는 200~300명으로 언급되는데, 북한에 가톨릭교회가 있다는 걸 알려주려면 신부가 상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있던 외교관 중 가톨릭 신자가 많은데 주일에 미사를 못 간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사제 2명 정도가 북한에 상주하면 방북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방북과 함께 교황에게 요청한 한국인 추기경 추가 임명에 대해선 “현재 세계 추기경이 241명인데, 절반 가까이가 80세 이상으로 교황 선출 자격이 없다. 이 대통령이 정확한 때 잘 말씀드린 것 같다”며 “교황이 지난해 추기경을 임명하지 않았고, 교황청 장관직도 몇 명 바뀌었기 때문에 곧 추기경 서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라는 큰 행사가 열리는 만큼, 한국 추기경 임명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게 유 추기경의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선 1969년 김수환 추기경이 한국 최초로 서임된 데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 2014년 염수정 추기경이 임명됐다. 현재 살아 있는 추기경 중 교황 선출 비밀회의(콘클라베)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한국 추기경은 2022년 서임된 유 추기경이 유일하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1년 1개월 남은 가운데, 교황청과 한국 가톨릭교회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유 추기경은 “다음 주쯤 교황청에 최고 책임자가 와서 안전 문제 등을 논의하고, 9월에도 한국에서 전 세계 담당자들이 모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방문자에게 교통수단과 홈스테이를 지원하고, 정부에서는 가난한 나라의 주교 등의 비자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