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몇 번 하자고 했다고”…女소방관 숨지자 공무원들이 비하 댓글

숨진 광주 소방공무원이 남자친구와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세상을 등진 여성 소방관을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이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소방서 소속 A 소방교를 비하하는 댓글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유족 고소장이 최근 접수됐다.

고소장에는 전남광주특별시 공무원 게시판에 “상사가 회식을 몇 번 하자고 한 것 가지고” 등 숨진 A 소방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이 올라와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댓글 작성자에 대한 신원·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A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3일 조직 내 과도한 회식과 음주 강요, 강압적인 조직 문화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다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15개월 동안 총 24차례 술자리에 참석했고, 일부 회식에서는 폭탄주를 한 번에 마시는 이른바 ‘원샷’을 강요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장과 과장 사이에 앉아라”, “과장 옆자리에 앉아라” 등 남성 상사 옆자리 착석 강요, 상급자를 위한 각종 행사 준비, 사적 심부름 등을 강요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국무조정실 감찰 조사에서 괴롭힘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돼 광주소방본부 소속 6명, 광산소방서 소속 9명, 소방청 소속 2명 등 총 17명이 지난달 25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들은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이며, 향후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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