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상화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수석부회장

농아인 스포츠 전 생애 지원체계 강조
데플림픽 국가대표 육성·생활체육 참여 확대
안정적 훈련환경과 스포츠 전문 수어통역 체계 구축 필요


정상화 수석부회장은 농아인 스포츠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로 선수층 확대를 꼽았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농아인의 체육활동은 건강 증진뿐 아니라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상화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수석부회장은 농아인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소년 선수 발굴부터 국가대표 훈련과 국제대회 출전, 은퇴 이후 진로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은 2016년 12월 14일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 유형별 정가맹 단체다. 농아인의 체육활동을 통한 건강 증진과 사회참여 확대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맹은 세계농아인올림픽인 데플림픽을 관장하는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의 한국 회원단체인 KDSF로서 대한민국 농아인 스포츠를 대표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동·하계 데플림픽과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게임 등 국제대회 참가 지원, 전국농아인체육대회 개최, 생활체육 프로그램 보급, 스포츠 전문 수어통역 인력 양성 등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분야를 비롯한 농아인의 창업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농아인 스포츠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로 선수층 확대를 꼽았다. 운동에 재능을 지닌 농아인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고, 학교와 지역 체육시설, 종목단체를 연계해 전문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대회 참가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도자와 훈련시설, 장비, 국제대회 경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과 경기 현장의 의사소통 문제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농아인 선수들이 지도자와 심판의 설명을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도록 종목별 경기 규칙과 전문용어를 이해하는 스포츠 전문 수어통역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은 농아인의 체육활동을 통한 건강 증진과 사회참여 확대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생활체육 참여 기반 확대해야”


정 수석부회장은 전문선수 육성과 함께 생활체육 참여 기반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선수뿐 아니라 일반 농아인도 거주 지역에서 손쉽게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중심의 종목별 프로그램과 운동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농아인의 신체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인 동시에 사회참여와 관계 형성, 자신감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활체육 기반이 확대될수록 더 많은 농아인이 일상에서 스포츠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수 은퇴 이후의 진로와 일자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농아인 선수가 은퇴한 뒤에도 지도자와 심판, 체육행정 등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진로 기반을 마련하고, 창업과 경제활동으로 연결되는 지원 방안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문체육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농아인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농아인 누구나 소통의 장벽 없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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