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야 산다’는 코미디 영화답지 않게 몹시 동적이다. 코미디에 액션과 미스테리를 적절하게 배합해 절묘한 장르적 줄다리기를 시도하는 이 영화는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장르로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그 줄다리기는 끝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게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최근 극장가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위한 코미디 영화가 부재했다. 때때로 장르 영화에서 코미디 요소를 부각시키는 경우는 있지만 코미디 그 자체를 위해 작동하는 구조의 영화는 드물었다. 작년 코미디 영화라면 ‘조선 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스물’ ‘탐정: 더 비기닝’ 정도 뽑을 수 있지만 이조차도 사극, 청춘드라마, 추리극이란 형식에 전형적인 코미디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잡아야 산다’는 오로지 코미디 영화로서 관객에게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시작부터 독특한 리듬감을 선사하며 모든 전개 요소에 인물들의 어설픈 행동, 뜬금없는 타이밍 등으로 코미디적 감각을 선사한다. 그 와중에 제시되는 액션신들은 땀 냄새가 물씬 날만큼 강렬하며 추격신에서도 거친 감각으로 인물들의 호흡을 전달한다.

또한 적재적소에 유명인들을 특별출연시켜 그들의 연기력을 맘껏 활용했다. 유명인 출연은 코미디 영화의 독이 되는 경우도 때때로 있지만 ‘잡아야 산다’는 그들의 재능과 주연 배우들의 능청스러움으로 각 장면들을 유쾌하게 풀어나갔다.
평소 하나의 장르로 쉽게 편향되는 영화계의 영향으로 연초 극장가는 느와르와 신파라는 감성적인 코드에 젖어있다. 그 사이로 얼굴을 비친 ‘잡아야 산다’는 관객에게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하며 먼저 손을 내민다. 관객들이 그런 ‘잡아야 산다’를 통해 웃음 지을 수 있다면 시장의 다양성을 늘릴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환영받을 일이다.
이슈팀 이슈팀기자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