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또 오해영’은 가능한 한 감정에 충실해지자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는 서현진은 물론이고 예지원, 허영지, 허정민 등 솔직하고 시크하거나 특정 사건을 경험하면서 솔직해지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솔직한 건 쪽 팔리는 게 아니다.
로코물인 ‘또 오해영’에서 가장 많이 재는 캐릭터가 박도경(에릭)이다. 해영은 도경에게 “아직도 재니” “왜 아직도 연락이 없니”라고 자주 말했었다.
해영은 도경이 첫번째 키스(벽키스)를 하고 난후에도 연락이 없자 “좋으면 좋은 거지. 뭘 그렇게 재냐”고 했다.
그러다 작정하고 함께 바닷가로 데이트를 간 10회(5월 31일)에서는 해영이 속으로 도경을 향해 “하여간 드럽게 재. 여자가 작정하고 쉽게 나가겠다는데..”라고까지 말한다.



10화에서는 특이한 광경이 목격됐다. 모텔들이 많이 있는 바닷가 유원지에서 도경은 조개구이를 먹다 말고 박력있는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거침 없이 표현했다.
여자는 모텔에서 자고 가자고 하고, 남자는 대리운전비가 30만원이나 하는데도 굳이 대리기사를 불러 서울로 올라가자고 했다. 뭔가 바뀐 모습이다.
하지만 쉬었다 가자는 여자나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는 남자 모두 멋있게 보였다. 쉬었다 가자는 여자는 조금도 헤프거나 저렴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미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였고, 로코에서 10회면 멜로의 불이 늦게 붙은 감마저 들기 때문이다. “누가 여기까지 와서 대리를 부르냐”라는 오해영의 말은 충분히 공감이 됐다.
남녀 주인공의 이런 행위는 시청자들에게 조금의 거부감도 없이 받아들여졌다. 오해영은 쉬운 여자가 아니라, 솔직하면서도 귀엽게 보였다.
솔직함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도경은 잠이 든 해영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가보자. 끝까지”라고 다짐했다. 물론 실족사로 돌아가신 음향감독이던 아버지가 했던 “사라지는 걸 인정하면 엄한 데 힘주고 살지 않아”라는 말도 도경이 사랑에 직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연애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연애 경험과 기술이 떨어지는 오해영에게 솔직함을 배워야 한다. 애인에게 전화오면 “벨소리가 다섯 번쯤 울리고 난후 받지 말고 세 번 만에 받을 것” 등 당장 실천해야 할 항목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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