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도 웃긴다” 마임 코미디 거장, 트리그비 워켄쇼= “한국 코미디는 말로 재밌게 하는 게 많은데 마임으로도 웃음을 주니까 언어가 안통해도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김민지(22살ㆍ여ㆍ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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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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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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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해외 공연이라고 영어 울렁증부터 다독일 필요 없다. 말없이도 웃을 수 있는 공연, 마임 코미디의 거장이 부산에 상륙했다. 트리그비 워켄쇼의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워켄쇼’다.
지난 27일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예노소극장, 약 100여 명의 관객이 숨을 죽이고 무대를 바라봤다. 검은색 쫄쫄이를 입고 머리엔 검은색 수영 모자를 쓰고 한 남자가 등장했다. “으악!” 역도를 들다 팔이 빠졌다. “컴온 컴온(Come On, Come On)” 아무리 소리쳐 보지만 빠진 빨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리얼한 팔 빠진 연기에 관객석은 웃음 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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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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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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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트리그비 워켄쇼는 2013년 ‘오클랜드 프린지’ 최우수공연상을 수상, ‘2014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즈 언더벨리 에딘버러 어워드’ 수상에 빛나는 마임 코미디의 대가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코미디언이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첫 퍼포먼스는 시작에 불과했다.
동물 흉내는 한 술 더 떴다. 알에서 막 깨어나온 공룡부터 번데기가 나비가 되는 모습을 묘사한 몸짓에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자유자재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팔, 다리의 몸짓과 익살스러운 표정이 말 한마디 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열었다.
묘사뿐 아니라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마임도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다. 처음엔 새를 잡아먹은 트리그비 워켄쇼는 이를 관객에게도 권한다. “아구아구”소리를 내며 먹은 관객에게 이번엔 양, 이어서는 소까지 권한다. 당황하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곧 이를 능청스럽게 받아먹는 마임을 선보였다.
이어 라푼젤의 긴 머리를 잡고 올라오는 왕자를 묘사, 개막식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여성 댄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남성을 유혹하는 듯한 여성의 표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해 관객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무언(無言)의 45분간의 혼신의 쇼가 끝나고,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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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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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찾은 이동근(25ㆍ부산)씨는 “동물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생활연기의 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것까지 표현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세세한 디테일에 놀랐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워켄쇼는 오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오후 6시 경성대 예노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에서 무대로, 웃음 끊이지 않았던 ‘코미디몬스터즈’= “사람이었어?” 공연 시작부터 관객석이 웅성댔다. 공연장에 들어설 때부터 무대 위에 서 있던 마네킹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석에 가까운 관객들로 입장이 지연됐던 탓에 이들은 약 20분 가까이 계속 멈춰 서 있었던 셈이다.
지난 27일 오후 5시 부산 윤형빈 소극장에서 코미디몬스터즈의 공연이 열렸다. 오싹한 호러와 시원한 웃음을 접목시킨 이색 코미디로 애딘버런 코미디 페스티벌에도 당당히 참여하고 온 무대였다.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와 이상민이 첫 퍼포먼스를 열었다. 척척 맞는 호흡으로 서로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더니 쌍둥이 한 명이 힘든 동작을 소화해 내는 도중, 다른 한 명은 이를 비웃다가 끝 동작만 맞추는 부분에서는 웃음을 터져 나왔다. 이 외에도 쌍둥이는 유체이탈 퍼포먼스로 본인들도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나란히 누워 있다가 쌍둥이 한 명이 유체이탈을 시도하려 하자 “잠 좀 자자”며 다시 눕히더니 몸속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명분으로 누워 있는 사람 위에 그대로 누워 쌍둥이마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날의 하드 캐리는 임우일이었다. 귀신의 집 아르바이트생을 연기한 임우일은 동료들에게 뺨을 맞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조수미도 안올라 간다”는 고음과 “테너 조승우의 땅볼 저음”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호러에 맞게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한 퍼포먼스에서는 좀비 연기와 더불어 불려 올라간 관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안면마비가 올 것 같다”면서도 좀비 연기를 쉬지 않았고, 여기에 이날 관객석에서 공연을 보고 있던 마임 코미디언 트리그비 워켄쇼도 무대에 올라와 좀비 연기를 함께해 웃음을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인질로 잡혀온 관객 3명은 미션에 따라 ‘욕설 하기’와 ‘뺨때리기’, ‘남남 키스’ 등의 미션을 뜻밖에 훌륭히 해내 재미는 배가 됐다.
영화 ‘쏘우’를 패러디한 무대에서도 관객들의 활발한 참여가 웃음을 견인했다.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식기 세척기, 연필 깍이, 자판기 등을 몸으로 표현해 내야 했던 개그맨들은 결국 헛웃음과 함께 고무줄에 맞는 고문을 당해야 했다. 여전히 가학적인 부분으로 웃음을 이끌어 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관객들의 참여를 확대해 웃음을 이끌어 냈고, 국제 행사에 맞게 말로 하는 콩트 위주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는 점에서 한 발 나아간 무대를 보여줬다.
울산에서 올라왔다는 안현수(31)씨는 “방송에서 볼때와 달리 현장 무대에서 보니 관객들과 소통하는 게 가장 좋았다”며 “‘옹알스’가 개인기 위주라면 이번 극은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공감도 많이 돼 기대만큼 만족스러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트리그비 워켄쇼 역시 공연이 끝난 뒤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특히 임우일의 퍼포먼스가 최고(Best)였다고”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