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는 ‘질투의 화신’에서 청와대 홍보수석 아버지를 둔 금수저 아나운서 홍혜원 역을 맡았다.한마디로 남자를 휘어잡는 캐릭터였다. “실제 욕도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욕 안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서지혜는 “혜원 캐릭터는 그 자리에서 만들어졌다. 뻔한 느낌이 아니라, 이화신(조정석)도 마초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를 누를 수 있는 더 센 것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질투의 화신‘은 사람 심리를 잘 표현한 드라마다. 드라마로 극대화된 상황을 만들었지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집어내,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서지혜는 독특한 느낌의 대본이었다고 했다. “몇번 더 읽어보게 된다. 같은 대본인데도 배우들의 감정 표현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어 분석을 더 많이 해야 했다. 애매모호한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는데, 공효진과 조정석이 그런 걸 잘 표현해냈다.”
서지혜는 혜원 역할도 그랬듯이,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뻔한 주조연은 싫다고 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보이는 좀 더 재밌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홍혜원 이미지중 실제 내 모습이 70~80%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극중 혜원이 만난 남자들은 모두 자신의 배경을 보고 접근했는데, 화신(조정석)은 그런 것과는 아랑곳 없는 신세계 남성이었다. 그래서 조정석이 공효진(표나리)을 좋아하는 걸 알고도 좋아하게 됐다. 서지혜는 ”이번 드라마는 제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저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한가지 이미지에 국한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미지 특성상 비슷한 캐릭터를 맡게 됐다. 하지만 드라마 ‘펀치’ 이후 따뜻함에서 냉철함으로 이미지를 넓히기도 했다.

“망가지는 것에는 부담이 없다. 하지만 혜원이라는 여자는 감정을 쌓아가는 게 아니라 1~2신에서 많은 걸 보여줘야 했는데, 그게 좀 어려웠다.”
서지혜는 20대초반에는 열정 패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감도 함께 생겼다.
“떠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감으로 연기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내가 좋아서 연기를 시작해놓고는 뭘 하는지 몰라 2년 정도 쉬었다, 학교(성균관대)를 열심히 다니면서 좋아하는 걸 하고 있는 내가 연연해 하지 말고 꾸준하게 하면서 편안한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운동도 하고, 캘리그라피도 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톱스타가 목표가 아니다.”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 거야‘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한다. 그 힘을 가지고 ‘질투의 화신’에 왔다. 1년간 열심히 달렸다. 뿌듯함도 느끼고 있다. 욕도 재밌게 촬영했다.
서지혜는 ”일과 사랑을 동시에 하는 게 만만치 않겠다는 느낌이 든다. 일보다 연애가 더 어렵다“면서 ”남자한테 대시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