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자본이 가치 하락 및 공실률 급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나섰다.
골드만삭스와 EQT, 코헨 앤 스디어스, 그리고 앤서터 등 대형 금융사들이 상업용 빌딩(오피스 및 아파트 등 모두 포함)매입을 위해 수십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새롭게 조성한 펀드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해 소유, 관리하거나 기존 소유주에게 재융자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들이 저인망식 부동산 구매에 나선 것은 대대적인 가격 하락이 진행되는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 브로커지 CBRE의 최근 집계를 보면 올해 1분기 현재 미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17.8%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 당시 12.2% 대비 무려 5.6%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29.4%), 휴스턴(23.6%), 필라델피아(21.7%) 그리고 워싱턴DC(20.3%)는 이미 20%를 넘겼고 LA와 뉴욕 등이 이에 근접하고 있다. 공실률이 오르면서 가치도 하락 중이다.실제 미국의 오피스 빌딩 가격은 지난해 연초 이후 1년간 25%나 떨어졌고 쇼핑몰도 온라인 거래 붐에 따라 1년사이 19%나 하락했다. 비교점을 2016년으로 잡으면 하락폭이 무려 44%에 달한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연체도 급증해 올해 들어서만 100억달러가 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연체 또는 압류된 상황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하락 및 공실률 증가가 내년까지는 계속될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재 저점에 형성된 가격대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오피스 빌딩의 경우 상대적으로 용도 변경이 더 용이하고 입지도 좋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