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가운데) 후보가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당선됐다. [AP]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국 정부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자, 이번 선거 결과가 대만의 ‘주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라이 후보 당선이 확정되고 2시간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45분께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내놓있다.
천 대변인은 “이번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양안의 동포가 갈수록 가깝고 친밀해지려는 공동의 바람을 바꿀 수 없다”면서 “조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점은 더욱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직전 대선·총선인 2020년 선거에 비해 민진당 지지세가 축소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진당은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했으나 득표율(40.05%)은 국민당과 양자 대결이었던 2020년 대선(차이잉원 현 총통 당선·57.13%)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민진당은 총선에서도 전체 113석 중 61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2020년과 달리 올해는 51∼52석에 그쳐 앞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도 중국과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11시 55분께 기자와의 문답 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대만 섬 안의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 분열에 반대하며, ‘두 개의 중국’과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