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올해 첫 北 탄도미사일 발사, 한반도 평화·안전 위협” 규탄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북핵대표는 14일 유선협의를 갖고 전날 북한의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발사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정 박 미국 대북특별 부대표 및 나마즈 히로유키(博行)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3자 유선협의를 개최했다.

3국 대표는 북한이 연초 서해 포병 사격에 이어, 올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첫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

3국 대표는 “역내 불안정의 근본 원인이 북한의 불법적 도발과 위협이라는 것을 이번 발사가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도발을 거듭할수록 한미일 안보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도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대표는 북한의 대러 탄도미사일 이전 등 러북간 군사 협력이 전세계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러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3국 대표는 3국의 동시 유엔 안보리 이사국 수임이 개시된 만큼, 안보리에서의 대북 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1발 발사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000㎞로 탐지됐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15일 “시험발사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기동형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 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험발사는 주변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강력한 무기체계들을 개발하기 위한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배했다며 규탄했다.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웃 국가에 위협을 초래하며 역내 안보를 약화시킨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한국·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한미일 3국은 각 국을 방어를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장호진 국가안보싱장은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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