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1번’ 류호정, 정의당 탈당…“제3지대서 새로운 선택”

류호정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탈당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최근 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 창당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당적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결정이다.

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일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시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류 의원은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게 아니다"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지난달 17일 출범한 새로운 선택 동참 의사를 밝힌 류 의원의 행위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19일 류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당기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류 의원이 정의당을 스스로 탈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은 자동으로 상실되고, 정의당은 당내 비례대표 후보에게 이 자리를 승계할 수 있다. 류 의원의 의원직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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