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2.0 시대’가 중국 시장에 미칠 파장이 중국 투자자들게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폭스튜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에 6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먼삭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뮤추얼 펀드, 사모펀드, 보험사 자산관리사 등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재선이 중국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 매기웨이와 후이샨의 지난 주말 투자 노트도 중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할 경우 중국에 미칠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골드만삭스가 중국 투자자 12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올 한해 경제 전망을 가장 나쁜 0점부터 가장 긍정적인 10점까지 평가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0이라고 답했고 나머지도 3이라고 답했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지난 4일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지를 묻자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집권 2기 출범 시 대중국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에 관해 “아니다.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과 이른바 ‘무역전쟁’을 벌이며 2018년과 2019년에 중국산 제품에 수십억 달러(수조원) 규모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데이비드 파이엇타인 미중관계 재단 회장은 미국의 선거가 중국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투자, 기술 이전, 무역 등 분야에서 미국이 중국에 접근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이든 역시 본질적으로 트럼프의 정책들을 수용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정책들을 밀어붙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