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B 폭락, 파월 발언에도 S&P 최고 경신…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59분 5,000.4를 고점으로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오른 4,997.9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는 성공했다.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꺾이고 은행발 금융 위기 불안감에도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0.83포인트(0.82%) 상승한 4995.0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소폭 상승한 1만5756.64로 장을 마감했다. 우량기업주로 구성된 S&P500 은 전 종목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출해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알 수 있다.

S&P500뿐만 아니라 다른 지수도 이날 상승세를 탔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0.13%) 오른 38,726.33에 거래를 마쳤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07포인트(0.24%) 오른 15,793.72에 장을 마쳤다.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 상장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 밖 호조를 나타낸 게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5000 턱 밑까지 지수가 오른 건 ‘잘 나가는’ 미국 기업들이 투자자 심리를 자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S&P500지수 내 부동산과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1% 이상 상승했다.

마이클 제임스 로스앤젤레스 웨드부시 증권의 주식 거래 담당 전무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더 나은 실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고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떨어진 데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을 하는 등 연준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발 상업용 부동산 부실로 금융 위기 공포도 커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을 숨긴 의혹을 받는 미국 뉴욕커뮤니티뱅콥(NYCB) 주가는 연일 폭락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부터 투자자들이 은행과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내 은행들의 부정적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빠르게 안전한 국채를 구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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