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보건의료재난 위기 최상위단계 ‘심각’…공공의료기관 가동 최대”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계속되고 의사단체들이 총궐기에 나서면서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고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대 확대키로 했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도 ‘심각’이 발령된 적은 있지만, 보건의료와 관련해 ‘심각’까지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08시부로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면서 “관계부처와 17개 전국의 시도가 함께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이달 6일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을 설치하고,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경계’로 올린 바 있다. 위기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한 총리는 “모든 공공 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해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대치로 올리겠다”면서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내달 초 4개 권역에 신규로 개소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응급환자가 ‘골든 타임’ 내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또 한 총리는 “병원에서 임시 의료인력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시 수가를 2배로 대폭 확대, 관련 규제를 완화해 병원 인력의 탄력적 운영이 가능토록 하겠다”면서 “ 중증·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 공보의와 군의관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훈부, 고용부, 국방부, 지자체 등 소관 병원이 있는 기관에서도 외부 의사나 시니어 의사 선생님 등의 대체의사를 임시로 채용하는 등 의료공백에 총력 대응해달라”면서 “재정지원은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교적 병증이 가벼우신 분들은 정상 운영되는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해달라”면서 “정부는 오늘부터 비대면진료를 전면 확대해 국민들께서 일반진료를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불법 집단행동은 존경받는 의사가 되겠다는 젊은 의사들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며 “더 늦기 전에 국민의 곁으로, 환자의 곁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과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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