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8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 유학생 3만명 유치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순택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부산시가 지역대학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전략 산업의 일자리 해소를 위해 맞춤형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8일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부산형 유학생 유치 양성 방안인 '스터디 부산 30K프로젝트'(Study Busan 30K Project)를 발표했다.

김광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학하기 좋은 도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2028년까지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외국인 유학생 수 3만명 유치, 유학생의 이공계 비율 30% 확대, 취업·구직 비자 전환율 40%까지 확대라는 3가지 실천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한다.

시는 이를 위해 유학생 유치 전 단계와 유치 단계, 인재 양성 단계, 인재 활용 단계 등 단계별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유치 전 단계로 유학생 전공 및 국가 다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와 지역대학, 산업계, 중앙정부와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유학생 유치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한다.

유학생 다원화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본 오사카,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부산시 해외무역사무소'와 연계하고 한국교육원 내 신설돼있는 '유학생 유치센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유치 단계에서는 지역 산업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불러오기 위해 올해부터 일본과 베트남 등지에서 부산 브랜드와 연계한 유학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대학과 유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산형 유학생 유치 장학금(GBS)'을 신설해 시행한다. 올해 하반기 우수 인재 6명을 선발해 항공권과 체류비 등 1인당 400만원까지 지원하고, 앞으로 장학금 지원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저숙련·비전문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지역대학 입학 홍보를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신설해 숙련기능 인력으로의 전환을 돕는 방안도 추진한다.

인재 양성 단계에서는 지역대학과 협력해 학위 과정과 취업을 연계한 유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할 계획이다. 유학생 지원을 위한 부산형 거점센터인 (가칭)'Study in Busan 센터'는 내년부터 신설·운영한다.

인재 활용 단계에서는 유학생 취·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기업 수요 기반의 맞춤형 현장실습제'를 도입한다. 우선 조선기자재 등 제조업 분야 기업의 수요와 대학의 전공별 우수 인재 등을 파악해 '유학생-대학-기업'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유학생 취업~정주 지원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포털을 이용한 상담을 강화하고 유학생 대상 취업박람회도 연 2차례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외국인 유학생의 안정적인 정주를 위한 비자제도 개선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먼저 기업에서 일자리에 외국인 유학생을 매칭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 체류 특례를 부여하는 '지역 맞춤형 특화 비자(광역비자) 제도' 신설을 제안할 예정이다.

지역특화형 비자 적용을 기존 인구감소지역인 서구, 동구, 영도구에서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

김광회 부시장은 "유학생들이 졸업한 후 본국으로 떠나지 않고 부산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유학생이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적응해 부산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