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리베이트 받은 의사들 무더기 입건… 병원 4곳 압수수색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제약사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제약사로부터 수억원대 현금을 받은 혐의로 병원 등 병·의원 4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사 중에서 수억원대 현금을 받은 지방 소재 병·의원 3곳과 허위 소명자료를 낸 서울 소재 1곳을 지난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고려제약 임직원과 영업사원, 의사, 사무장을 포함해 총 268명을 입건해 160명 이상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입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관심이 많은 만큼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대한의사협회(의협) 간부 수사와 관련해선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해 일시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까지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서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총 62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큐텐과 티몬, 위메프 관련 사건이 8건, 해피머니 관련이 총 54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서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해서 고소 보충 진술을 받는 상태"라며 "검찰에서도 수사하고 있어서 수사 주체에 대해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술을 마신 채 전동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31·본명 민윤기)의 경찰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불러서 조사할 것"이라며 "날짜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소부터 동선을 역추적했다"며 "최종 이동 거리나 경로는 확인했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해주기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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