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관계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어왔다”며 “한미가 정보공유와 대북공조를 통해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한국 언론 특파원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대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공개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제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중대도발의 전조가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에도 미 대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사례가 있어왔기 때문에 북한이 실제 도발을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라는 게 양국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도발 시점에 대해서는 북한의 전략적 선택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고 아직 임박한 도발 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은 도발 형태에 맞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기로 한미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42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11월5일)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 박빙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미대사관도 미국 주요 정책전문가 및 여론주도층과 접촉하면서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선 직후 구성될 당선자측 인수팀이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사관이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대사는 “지금은 누가 대선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여러 경험상 대선 직후부터 (차기 행정부) 대외 정책의 골격이 가닥을 잡아 나가기 때문에 싱크탱크와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지난 8∼1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미시간,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개주를 다녀왔다면서 미 대선 전후로 한미간 고위급 협의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각급에서 다양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그 일환으로 연내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조율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