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러시아에 장사정포 수출…최선희, 푸틴과 중대사안 논의했을 것”

“김정은 방러 가능성 조심스럽게 제기”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국가정보원은 20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을 한 북한이 장사정포 등 군수물자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중요하고 민감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11군단 병력 중심의 북한 파병군 1만1000여명은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하순경 쿠르스크로 이동 배치됐다. 이들은 현재 러시아 공수여단, 해병대 등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추가로 지원 수출하고 있는 동향도 파악했다. 북한이 포탄, 미사일에 이어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무기들은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것이기에 운용 교육이라든지 정비를 위해 (추가적인) 북한 병력도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배경과 결과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흔들림 없는 북러 관계를 과시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방문했으며, 방러 기간 중 양국 간 첫 외무장관 전략대화를 지난 1일 실시, 전략적 협력 확대와 반미연대 강화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러시아 측에서 처음에는 난색을 보이던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북한이 지난 4일 성사시켰다는 것인데, 국정원은 이를 체류 일정을 하루 이틀 더 연장해 가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자 했던 북한의 노력이 돋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최 외무상의 푸틴 대통령 면담 시에는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거라는 판단이 제시됐고,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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