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형 전동화 SUV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도

아이오닉 라인업 확장
‘2024 LA 오토쇼’에 앞서 공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최대 532㎞

美조지아주 메타플랜트 공장서 생산
내년초 국내 판매, 미국·유럽 확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 강화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현대차의 대형 전동화 SUV인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상엽(왼쪽부터)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전략 담당이 아이오닉 9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첫 대형 전동화 SUV인 ‘아이오닉 9(IONIQ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톱3’ 브랜드인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9 출시를 통해 아이오닉 라인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비중이 높은 로스앤젤레스와 이곳의 상징적 건축물에서 아이오닉 9을 공개하며 행사의 의미를 높이는 동시에 전동화 시장의 리더로서 자신감을 표명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장할 대형 SUV 모델이다. 현대차는 국내 및 글로벌 고객들에게 전기차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더욱 다양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9은 고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공간을 누리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빌 투 빌롱(Built to belong·공간, 그 이상의 공감)’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아이오닉은 ‘월드카 어워즈’에서 수상한 5, 6, 5 N 모델에 이어 아이오닉 9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은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 디자인 ▷E-GMP 기반 동급 최대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통한 넓은 실내 공간 ▷110.3kWh 배터리 탑재로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0㎞ 이상 달성 ▷EV 최적화 차체 설계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반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 확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기능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을 갖췄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도 “아이오닉 9은 디자인 측면에서 공기역학적 성능과 심미적 매력을 독창적으로 결합했다”며 “넓은 공간을 고려해 설계된 실내는 뛰어난 디자인뿐만 아니라 매우 유연한 활용성을 겸비하고 있으며, 아이오닉 5와 6에서 배운 모든 경험이 적용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번 시승해봤지만, 정말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아이오닉 9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새로운 메타플랜트(HMGMA) 공장에서 생산되며 한국 울산 EV 공장과 함께,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과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보트(Boat)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9에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실루엣을 연출했다. 아이오닉 9에 적용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은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하며 공력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전비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 요소와 기술들을 적용해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

아이오닉 9의 전면부 및 램프 디자인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다. 차량 측면은 차량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모든 탑승자가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곡선으로 설계됐다.

차량 실내는 긴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바탕으로 공간이 여유롭다. 타원 모양의 디자인 요소들로 탑승자를 감싸 안는 듯한 느낌의 아늑하고 편안한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로 동급 최대 수준의 2, 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차량 전체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9은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로 구성됐다. 2열은 ▷릴렉션 ▷마사지 ▷스위블 ▷6대4 분할 폴딩 시트 등 4가지를 모두 적용해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ℓ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다.

아이오닉 9의 실내 공간은 전기차 고유의 플랫 플로어와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높였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Universal Island 2.0) 콘솔은 최대 190㎜까지 후방 이동이 가능하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곡선 형태로 연결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532㎞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350㎾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제공한다.

아이오닉 9은 항속형과 성능형 등 모든 모델이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달성했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m/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32㎞다. 4WD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 최대 토크 700Nm, 전비 4.1km/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1㎞의 성능을 갖췄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체 최적 제어로 운전의 안전성과 즐거움을 더해줄 기능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현대차는 승객실의 차체 구조물 두께를 증대시켜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아이오닉 9은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해 나갈 SDV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구매하고 인도받은 이후에도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오닉 9에 탑재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해 기존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탑재해 EV 관련 정보와 기능을 한 눈에 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오닉 9엔 현대차 최초로 카메라 렌즈 오염 시 세정을 통해 시인성을 향상시켜 주는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도 장착했다.

아이오닉 9은 2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되며, 2025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권남근 기자,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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