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백신 펀드’ 6000억 조성…신약개발 AI모델 개발

제약바이오 혁신생태계 조성 방안
2027년 기술수출 30조 달성 목표
투자 환경·글로벌 협업 강화 방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연내 60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 신약개발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의 유니콘 기업을 3곳 이상 육성하는 등 세계 5대 바이오벤처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약바이오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이번 방안에서 제약바이오 유니콘 3곳 이상 육성, 2027년까지 바이오벤처 기술수출 30조원 이상 달성을 통해 ‘세계 5대 바이오벤처 강국’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실현하고자 ▷유망 원천기술의 사업화 추진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바이오벤처 혁신기반 확충 등 4대 전략과 8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시간이 관건인 신약 개발 창업 특성을 고려해 창업 초기부터 물질 발굴·엑시트 모델 등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역·수도권의 제약바이오 스타트업 보육 및 연계를 강화한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활용해 학습을 통한 약물 설계로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하기로 했다.

바이오벤처 기술의 가치평가를 위한 데이터·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주력한다. 개발신약의 신속한 권리 확보를 위해 특허심사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우선심사 대상을 신규 지정하는 등의 특허심사 패키지도 도입한다.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선도·후보물질의 임상 이전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중점 투자하기 위한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 전용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도 신설된다.

올 상반기 중 국내 14개 제약기업과 일본의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의 마중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존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의 분업에 기반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공동개발도 추진된다. 바이오벤처의 기술력과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결합, 개발과정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전략 수립 과정에서 글로벌 빅파마 기업의 조언도 적극 수용했다. 중기부 측은 “한국 바이오벤처의 기업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면 협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게 글로벌 빅파마 기업들의 조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술특허 및 논문, 제품·서비스의 차별점, 개발 진척도, 투자 현황 등 국내 바이오벤처의 역량과 수준을 체계화해 글로벌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해외실증을 통한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운 국내 의약품 규제를 감안, 선도 국가에서 현지 실증을 추진한 뒤 이를 국내 제도개선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협력 만으론 극복하기 힘든 개발 역량을 보완하고자 글로벌 클러스터 협력도 강화한다. 중기부 측은 “미국, EU 국가 등과의 공동 R&D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바이오 USA·바이오 유럽 등 글로벌 바이오 행사와의 협력 등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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