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단 하루만에 시총 5890억달러 증발…역대 최대 낙폭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엔비디아 주가가 27일(현지시간) 무려 16.97%나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으로 사라진 시가총액은 5890억달러(약 850조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주식시장 하루 최대 시총 하락폭이다. 종전 역대 최대 하루 낙폭은 역시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기록한 2790억달러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AI스타트업 딥시크는 첨단 칩 없이도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딥시크가 밝힌 AI 모델 훈련 비용은 560만달러에 불과하다. 1억달러에 달하는 오픈AI의 챗GPT-4 훈련비용에 비해 크게 낮다.

이는 그간 AI 분야를 선도해온 미국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이 17% 이상 하락하고 마이크론, AMD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크게 하락했다.

다만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오르며 충격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연구원은 560만달러라는 비용에 대해 “아키텍처, 알고리즘 혹은 데이터에 대한 이전 연구 및 실험과 관련한 비용은 포함하지 않는 것”이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만한 가치는 없다고 평가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의 오해는 매수 기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 이슈가 엔비디아나 브로드컵 같은 코어 기업들의 업계 내 경쟁력과 해자를 건드리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딥시크 비용 분석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많으며 전방위적 AI응용처에서의 효용 역시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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