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방송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한민국 ‘원조’ 라면 회사 삼양식품 주가가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글로벌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92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대표작 ‘불닭볶음면’에 대한 글로벌 성장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에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양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8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 주가는 장 초반 전날보다 5.50% 오른 92만원을 기록,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삼양식품으로 투심이 쏠린 이유는 지난해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때문이다.
지난 5일 삼양식품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7300억원, 영업이익 34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에 비해 115% 늘어난 2723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연간 영업이익 3000원대를 기록한 것을 작년이 처음이다.
작년 삼양식품은 영업이익에서 라면 업계 ‘대장주’로 꼽히던 농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2120억원) 대비 23.1% 감소한 1631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이었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앞선 것은 지난 1998년 전자공시 이후 처음이었다.
![]() |
[삼양식품] |
삼양식품은 대표 브랜드이자 제품인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 선을 넘어선 데는 수익성이 높은 해외 비중 증가가 큰 공을 세웠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확대됐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9%포인트 늘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대한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해외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밀양 2공장 가동 이후 수출 비중이 더 오르면서 추가적 마진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속에 북미 매출 비중이 상승한 것이 매출 서프라이즈 요인”이라며 “오는 5월 완공돼 7월 상업생산 예정인 밀양2공장을 통해 북미, 유럽 매출 비중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중국에 첫 해외 공장도 짓는다.
![]() |
[삼양식품] |
지난달 한국경제인협회가 2030 청년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5 퓨처 리더스 캠프’ 토크 콘서트 강연자로 나선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경남 밀양 2공장을 완공하고 7월께 중국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며 “올해 두세 개 불닭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계속 쏟아내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불닭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 판매량을 10배 이상 더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불닭볶음면은 개발 과정에선 너무 매운맛 탓에 제품 출시에 대해선 사내에서도 반대에 봉착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4월 처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4~2015년부터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맨 처음 불닭볶음면이 SNS에서 큰 관심을 끈 포인트는 ‘어마어마하게 맵지만, 맛있는 한국의 맛’에 도전하는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하면서다.
![]() |
[SBS 방송 화면 캡처] |
특히, 전 세계 팬들에게 불닭볶음면이 과거에 비해 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던 데는 방탄소년단(BTS)의 힘이 컸다. 월드투어에 나선 BTS 멤버들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SNS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자주 노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BTS 가운데서도 불닭볶음면 애호가로 가장 잘 알려진 멤버 ‘지민’은 불닭볶음면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통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2022년 8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사하게도 BTS 멤버 중 지민 님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올려주셔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탔던 날 종가 기준 11만5500원이던 삼양식품 주가는 전날 종가(88만6000원) 기준으로 7.67배나 올랐다. 방송 당일 최저가(11만4000원) 대비 사상 최고가(92만원)까지 상승률은 707.02%(8.07배)에 이른다.
최근 증권가에선 삼양식품 목표 주가로 100만원 이상을 연이어 제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게 제시했다. 같은 날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08만원을 삼양식품 목표주가라고 썼다. 하루 앞서 지난 6일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00만원이라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