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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한 고객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르는데 특정한 먹거리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해산물을 전혀 먹지 않는 아이들은 주2회 가량 해산물을 먹는 아이들에 비해 부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된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고등어, 연어, 새우, 미역과 같은 해산물을 일주일에 최소 2번 섭취하면 자녀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에 대한 에이본 종단 연구’에서 7세 아동 약 8300명과 9세 아동 약 68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아이들의 해산물 섭취량이 사고력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들여다봤다.
그 결과, 7세에 해산물을 전혀 먹지 않은 아이들은 주당 190g(약 2회분)을 섭취한 같은 나이의 아이들에 비해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35% 더 높았다.
또 7세때 해산물에 전혀 먹지 않은 아이들은 9세가 됐을 때, 권장 섭취량을 먹은 아이들에 비해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할 확률이 43%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해산물을 먹되 권장량(주당 최소 190g)보다 적게 먹는 아이들은 권장 섭취량을 충족한 아이들과 비교해, 부적절한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각각 25%(7세), 30%(9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해산물에는 두뇌 세포막을 구성하는 오메가-3 지방산(DHA와 EPA)이 풍부해, 유전자 발현부터 세포막의 유연성까지 뇌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기때문으로 보인다.
해산물에는 또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요오드와 같은 영양소도 들어 있다. 굴이나 게와 같은 갑각류에 풍부한 셀레늄은 DNA 생성을 위한 단백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며 항산화제로 작용한다.
이번 연구는 일주일에 2회(최소 190g) 이상 해산물을 꾸준히 아이에게 먹이면 공감, 협력, 이타주의 같은 사회성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