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수입 2000억 클럽 진입…해외 선대 40% 시대 연다

2030년 1억2000만GT 목표
해외 선대 확대로 성장 가속
외국적선 비중 40%로 확대
중국·동남아 공략 강화
해상풍력·함정 MRO 신사업 본격화
AI 기반 검사체계 2028년 현장 적용


이영석 KR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64회 정기총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KR은 2025년 결산안을 의결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공유했다. 정경수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선급(KR)이 지난해 수입 206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 시대’에 진입했다. 등록선대는 전년 대비 219만톤 늘어난 9035만GT로, 처음으로 9000만GT를 넘어섰다.

KR은 2030년까지 수입 2700억원, 등록선대 1억2000만GT를 중장기 목표로 내걸고 해외시장 공략과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5일 KR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64회 정기총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KR은 2025년 결산안을 의결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공유했다.

KR은 신조선 검사 물량 확대와 영업·마케팅 강화로 검사수입이 늘어난 점을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중국 현지 직원 임금체계 개선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으로 비용도 함께 증가해, 생산성 제고를 통한 수입 구조 내실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적선 40%로”…중국 ‘선택과 집중’ 전면에


KR은 해외 선대 확대를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새롭게 입급한 현존선 중 해외 선주 비율이 71%를 차지했고, 전 세계 신조 발주 물량 중 KR이 수주한 비중도 6.5%까지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은 4.7%, 2024년 2.9% 수준이었다. 파리·도쿄 MOU 및 미 해안경비대(USCG) 등 항만국통제(PSC) 평가에서도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순수 외국적선’ 비중을 현재 약 29.6%에서 2030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중국을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고, 주요 선사를 대상으로 한 집중 영업과 신조 발주 연계 전략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동남아에서는 기술 서비스와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중동(두바이)을 중심으로 신규 회원 시장도 병행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 KR은 지난해 중국 선주로부터 TOC 선박 236만톤을 유치했고, 올해 목표는 220만톤으로 제시했다. 중국 지역본부는 영업·검사 인력과 도면 승인센터 역량을 확대하는데, 도면 승인센터 인력은 현재 20명대 중반에서 36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상풍력·함정 MRO·SMR…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KR은 기존 선급 업무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AI 기반 완전자율운항, 선박 데이터센터, SMR(소형모듈원자로) 핵심기술 개발 과제 참여를 확대하고, 친환경 기자재 인증, 온실가스(GHG) 검증 등 기술 용역을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성장 사업은 2026~2030년 해상·육상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해상 분야에서는 해상풍력 단지 인증 및 해상 보증검사, 육상 분야에서는 탄소발자국 LCM 인증과 데이터센터 ‘3자 검증’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해상풍력은 정부가 인증제도 법령·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만큼, 제도 설계 단계부터 협력해 ‘단독 인증기관’ 지정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함정 분야에서는 관련 법·제도 정비 흐름에 맞춰 함정 가망(운항 안정성) 인증 분야에서 전문기관 지위를 확보하고, 잠수함·수상함 창정비(대정비) 검사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KR은 2040년까지 100척 이상이 예상되는 함정 MRO 시장을 중장기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IMO 대응·AI 검사도 고도화…“2028년 현장 적용”


국제 규제 대응과 디지털 전환도 전면에 배치했다. KR은 IMO 및 국제표준 논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규제 대응과 국내 산업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의 국제기준 반영, 화재탐지기 규정 합리화(설치 대수·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 CII(탄소집약도) 계산식 오류 정정 등 국제 논의에서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AI 기반 선박검사 체계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KR은 PSC 빅데이터 기반 AI 챗봇을 이미 제공·활용 중이며, 내부 ‘서베이 가이던스’에도 AI 기능을 적용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현장 검사 애플리케이션 ‘오아시스(OASIS)’는 전면 개편을 추진해 내년까지 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2028년에는 모바일 장비를 활용한 현장 검사 체계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이터 레이크’ 구축도 올해 본격화한다.

신임 상근임원 3인 선임…검사협력실장 신설


정기총회에서는 조직 운영 강화를 위한 신임 상근임원 3인 선임도 의결됐다. 김성주 중국지역본부장(검사본부), 연규진 도면승인실장(기술본부), 최철 국제협력실장(사업본부)이 각각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아울러 최원준 부사장은 전략본부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윤성호 수석부사장은 경영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또 고객 맞춤형 검사 서비스 강화를 위해 검사본부 내 ‘검사협력실장’ 직제 신설과 전담 창구 마련도 추진한다. KR은 외국 선주 비중 확대에 따라 시차 대응, 긴급 이슈 처리 등 현장 부담이 커진 만큼 조직·시스템 지원을 강화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영석 KR 회장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해사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도 KR은 기술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장 중심 경영과 열린 소통을 통해 정부 및 해사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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