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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산업이 마침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안방 주인’격인 포드를 넘어 점유율 3위에 올랐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 2월 한달간 합산 판매량에서 포드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GM, 토요타에 이어 미국 시장 점유율 종합 3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1986년 엑셀 수출로 미국 땅을 밟은 지 정확히 40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3일(현지시간) 업계 및 현지 법인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의 2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3만 7,88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 증가한 실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포드는 약 13만 5천여대(추정치)의 판매고로 현대차그룹에 3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로써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절대 강자인 GM, 토요타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포드를 4위로 밀어내고 ‘신(新) 빅 3′ 체제를 구축하는 대변화를 보였다.
현대차 그룹 2월 실적의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의 압도적인 성장세다.
전기차 수요 정체기(캐즘)를 하이브리드로 돌파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유연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대비 79% 폭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기아는 신형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활약으로 역대 2월 최고 기록(6만 6,005대)을 세웠다.제네시스는 GV70, GV80 등 SUV 라인업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안착하며 전년 대비 2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성공 요인으로 ‘상품성’과 ‘고급화 전략’을 꼽는다. 특히 대형 SUV 시장에서 기아 텔루라이드와 현대 팰리세이드가 포드의 익스플로러 등 전통적인 강자들을 압도하며 점유율을 뺏어온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한 수석 분석가는 “포드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아우르는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이제 미국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와 기아는 선택지가 아닌 ‘우선순위’ 브랜드가 되었다”라고 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3위 등극을 기점으로 시장 굳히기에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되면,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지며 가격 경쟁력과 공급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점유율 3위는 단순히 판매 대수가 많다는 의미를 넘어,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가 미국 본토 브랜드를 넘어섰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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