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한미전략투자공사 세종에 설립…중동 리스크 해소되면 환율 안정”

반도체 호황 속 성장률 2% 사수 의지
2차 추경 가능성에 “거론할 시기 아냐”
G20 계기 미 재무장관 양자면담 예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시행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 본사를 세종시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진행한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도권 설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안 된다고 했다”며 “지역 균형 발전 차원으로 6월 18일 세종에서 발족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UN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열린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에 앞서 월가 주요 투자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그는 “공공기관의 자산 관리를 위한 ‘자산통합관리체계’를 만들어 통합 관리해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중동전쟁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요 환율 정책이 완성되면서 펀더멘탈과 과도하게 괴리된 환율이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며 13만4000개가 개설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51억달러 규모의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발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외화 공급 등을 근거로 환율 하락을 전망했다.

환율의 ‘정상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수준은 시장에서 결정되니까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외화 공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 투자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각종 악재에도 지난 1월 제시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0%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국제기구들이 1.9%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결국 중동전쟁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월별 세수 상황을 보면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시장이 너무 좋은 상황으로, (연초) 2.0%를 전망했을 때보다 시장의 기대가 높고 (성장률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전쟁이 끝난다면 한국 방위산업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 2.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전쟁이 다음 주 정도 끝난다면 노력을 적게 해도 가능하겠지만 더 진행된다면 많은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1차 추경과 본예산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봤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관련해서는 “금융위원장·기획예산처 장관에 필요하다면 한국은행 총재까지 모셔 정책 수단 간 조합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정책 대응의 적기성과 탄력성, 신축성을 높여 대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공급망 문제를 두고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의존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이나 내년 예산에 담으려 한다”며 “석유 의존을 낮추기 위한 과감한 에너지 전환도 진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부동산 보유세와 증권거래세 등 세제 개편 방향과 관련해 “현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연구·검토를 하는 상황으로, 고민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워싱턴DC에 머무는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오는 17일 양자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한 뒤 나중에 추가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세계은행(WB)·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도 양자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다자개발은행들이 인공지능(AI) 허브를 한국에 만들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초청과 관련해 “오늘 프랑스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는데 정체된 G7에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한국에 굉장히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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