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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한 작가와 유튜버 엄은향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36년간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베일에 쌓여있던 임성한 작가가 유튜브에 출연해 화제다. 자신을 둘러싼 ‘막장 드라마’ 논란부터 작품 속 설정까지 그간의 궁금증에 대해 시원하게 밝혔다.
임 작가는 17일 유튜버 ‘엄은향’의 라이브 방송에 전화 인터뷰로 출연했다. 엄은향은 그간 임 작가 특유의 대사와 세계관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날 엄은향이 “많은 구독자가 ‘열 받아서 따지려고 출연하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운을 떼자 임 작가는 “열 받을 일은 없다. 저는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임 작가는 “지금도 주변에서 지인들이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다고 하면 ‘열 받을 필요가 없다. 대통령도 48% 정도는 안티이지 않느냐’고 말한다”며 “상처받기보다 저에게 주는 관심을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임 작가는 전화 인터뷰에 응한 계기에 대해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하더라”라며 “한 번 검색해 봤는데 (엄은향) 혼자 모든 걸 하더라. 어려움을 잘 알기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전화 연결이라 섭섭해하실 수 있는데 제 얼굴 다 아시지 않느냐”라며 “사진하고 거의 똑같다. 얼마 전에도 알아보시는 분이 있었다. 약간 촌빨 날리게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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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오로라공주’에 등장한 밀전병 [MBC] |
임 작가는 작품에서 반복되는 독특한 대사 스타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말 있죠?”, “경우 아니구요”등 조사를 생략하거나 어순을 바꾸는 표현에 대해 그는 “말로 할 때는 이상하지 않은데 글로 쓰면 차별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작 때 한 중견 배우가 작가들은 문어체를 많이 쓴다며 구어체로 하면 좋겠다고 지적을 들었다”며 “사람들의 말하는 방식을 유심히 들었더니 도치되고 난리더라”고 했다.
작품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던 ‘밀전병’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로라공주’, ‘결혼작사 이혼작곡’, ‘인어아가씨’에서 등장인물들은 ‘손으로 찢어 먹어야 맛이다’, ‘얇게 부쳐서 혀에 착착 붙는다’며 ‘종잇장 밀전병’을 극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작가는 “저도 빵 터졌다. ‘내가 이렇게 밀전병을 많이 썼나’ 하고 저도 놀랐다”며 “확인한 순간 시청자분들께 참 미안하더라. 에피소드에 변화를 줘야 하는데 같은 게 있었구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드라마에 승마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승마하다가 다리뼈가 부러진 적 있다”며 “이후 말을 못 믿어서 안 탄다. 올림픽에 나오는 여자 선수들 허벅지를 보면 이따만한데 얼굴은 다 스크래치가 나 있더라. 또 말 탈 때 재갈 물리는 게 미안해서 그 기회로 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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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한 작가의 메디컬 드라마 ‘닥터신’ [TV조선] |
신작인 ‘닥터신’이 1%대 시청률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임 작가는 “내가 봐서 재미가 없으면 반성하겠지만, 내가 봐도 내용이 괜찮고 주변에서 ‘재밌어서 빠져 본다’는 문자가 온다”며 “숫자에 빠져서 살 필요가 없다. 이번 주부터 더 재밌어진다”라고 말했다.
또 “드라마를 덜 써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 몇 년을 쉴까 한다”며 “이 나이까지 쓸 수 있는 건 하늘이 돕는 부분도 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남한테 해 안끼치고, 그래도 당하게 되는 건 비를 맞듯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36년 차 작가로서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재능은 노력 같다. 누구나 나만큼 노력하면 그 경지가 된다”며 “인생은 매일 좋을 수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드라마 ‘닥터신’ 속 대사를 인용해 “운명아, 와라. 내가 부딪쳐 주마”라는 마음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 작가는 1990년 KBS 드라마 스페셜 ‘미로에 서서’로 데뷔해,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을 집필하며 개성있는 대사와 파격적인 전개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TV조선 ‘닥터신’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