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설계·디자인, TVS 생산·판매
현지화로 원가 경쟁력·생태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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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을 마친 후 퇴장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화한다. 현지 대표 이륜·삼륜차 업체와 손잡고 3륜 전기차(EV)를 공동 개발해, 인도 대중교통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을 정조준한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EV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TVS는 인도 3륜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진 현지 기업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약 8년에 걸친 양국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발점은 2018년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이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열악한 교통 환경을 개선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 필요성을 강조했고, 정 회장은 이에 공감하며 인도 특화 모빌리티 개발을 지시했다.
이후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친환경 이동수단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해 인도법인 상장(IPO) 당시 모디 총리와의 재회 자리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과 디자인 전략까지 논의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는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를 공개하며 구체적인 사업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핵심은 ‘마이크로모빌리티’다. 이는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교통처럼 활용되는 소형 이동수단으로, 특히 툭툭·릭샤 등 3륜차는 서민층과 소상공인의 필수 이동수단이자 물류의 마지막 구간을 책임지는 ‘라스트마일’ 핵심 인프라다. 콤팩트한 차체를 바탕으로 교통량이 많고 도로가 복잡한 인도 환경에서도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다.
인도 전문업체 EVreporter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전기차 판매에서 전기 이륜·삼륜차 등 소형 e-모빌리티 비중은 약 85.9%에 달한다.
현대차와 TVS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도의 도로 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고려한 맞춤형 3륜 EV를 개발한다. 단순 전동화를 넘어 가격 경쟁력, 안전성,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모델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신차에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적용된다. 기존 내연기관 기반 3륜차 대비 안전성과 승차감을 크게 끌어올려 현지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의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인간 중심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주도한다. 반면 TVS는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산과 판매, 애프터서비스(AS)를 총괄한다.
현지화 전략도 핵심이다. 주요 부품을 인도에서 조달·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품 공급 속도와 서비스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인도 자동차 부품 생태계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