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원 영업손실, 4년만에 최대
활성 고객 증가세 주춤, 성장 둔화
1.6조원 보상안 여파 “1월 최저점”
회복 자신감…투자 의지 재확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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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올해 1분기 12조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올렸으나, 3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분기별 매출 성장세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활성 고객 수도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쿠팡Inc는 2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창업주인 김범석(사진) 쿠팡Inc 의장은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로켓배송 상품군 확대 등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매출 늘었는데…4년 3개월 만에 적자 성적표=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85억4000만달러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1465.16원)을 적용한 매출은 약 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쿠팡Inc의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Inc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래 지난해까지 분기마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직전 분기 대비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5% 감소한 88억3500만달러(약 12조8103억원)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3% 줄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지난해 1분기 1억5400만달러(약 23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억7300만달러(약 6790억원)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당기순손실은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지난해 1억1400만달러(약 1656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年영업익 2.5배’ 1.6조원대 보상안 여파=실적 악화에는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발표한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쿠팡은 사고 발생 사실을 통보받은 고객 3370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15일부터 1인당 5만원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했다. 보상안 규모는 지난해 쿠팡의 연간 영업이익의 약 2.5배다. 해당 이용권의 사용 기한은 지난 4월 15일까지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이 전년 대비 4% 성장에 그친 71억7600만달러(약 10조5139억원)를 기록했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5%다. 프로덕트 커머스에는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이 해당한다.
고객 지표도 둔화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 고객은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2460만명)와 비교해 70만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말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올해 1분기 반영 비중이 컸다는 설명이다. 활성 고객 1인당 매출은 300달러(약 43만9540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1조9457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약 4820억원)로 전년 1억6800만달러(약 2440억원) 대비 96% 늘어났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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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회원 80% 회복…연간 마진 확대는 내년부터”=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월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성장률이 최저점을 기록했다”며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돼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4월 말 기준으로 와우 회원의 약 80%가 회복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객 중 대다수는 다시 돌아와 사고 이전의 소비 수준을 회복했다”고 했다.
다만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과 관련해 김 의장은 “전년 대비 성장률의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 개월간 영향받은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된 성장 효과가 전년 대비 비교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소한 고객 수요로 인해 유휴 설비 및 재고 비용 부담이 일시적으로 커진 점도 수익성을 저해했다고 분석했다. 김 의장은 “연간 단위의 마진 확대는 내년(2027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은 지난 개인정보 사고 영향을 반영했으며,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가이던스(5~10% 성장률)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고정환율 기준 연결 매출이 약 9~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 한 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개인정보 사고로 인한 단기적 요인으로 연결기준 조정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로켓배송 투자 의지 재확인…“점차 회복될 것”=김 의장은 이날 투자 확대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상품군은 여전히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에서 근본적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당수 상품이 아직 로켓배송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고, 우리는 직매입 카탈로그와 로켓그로스(FLC)의 결합이 이러한 격차를 크게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때도 ‘고객 감동’을 언급하며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 등 모든 서비스에 걸친 자동화와 AI 도입은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 경험 향상과 마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만 사업과 관련해서는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가 현재 대부분 물량을 커버하고 있고, 범위를 계속 확장 중”이라며 “고객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