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0일 수출 43.7%↑, 5월 역대 최대…반도체 150%↑

승용차 26%↓·철강 3.2%↓·선박 58.6%↓…對베트남 수출, 미국 제쳐
중동 리스크·고환율 영향에 에너지 수입 8.9%↑…석유재품 100.8%↑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달 1~10일 수출이 중동 전쟁 여파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증가하며, 5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승용차·철강·선박 등 주요 품목 상당수가 감소한 반면 반도체 비중은 전체 수출의 절반에 육박해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입액이 100% 가량 급증하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도 9% 가량 늘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8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 증가했다. 이는 5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4년의 168억달러로, 2년 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5일이었고,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36억9000만 달러)도 43.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85억달러로 149.8% 급증하며 5월 1~10일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3%로, 1년 전보다 19.7%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는 13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낸드플래시 등 고성능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I 인프라 확대 수혜는 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로도 이어졌다. 컴퓨터 수출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382.8% 치솟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석유제품(2.4%)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수출 2위 품목인 승용차 수출은 26.0% 감소했다. 철강제품(-3.2%), 자동차부품(-4.3%), 선박(-58.6%), 정밀기기(-13.6%), 가전제품(-9.6%) 등도 부진했다. 주요 수출 10대 품목 가운데 6개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81.8%), 베트남(89.3%), 미국(17.9%), 대만(96.7%), 유럽연합(11.3%) 등 주요 시장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베트남·미국 등 상위 3개국 비중은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특히 대베트남 수출액(27억5600만달러)이 대미 수출액(23억4000만달러)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수출 상위 2위 국가로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7억달러로 14.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유(7.9%), 반도체(41.4%), 반도체 제조장비(129.7%), 석유제품(100.8%) 등의 수입이 늘었고, 석탄(-12.2%), 기계류(-1.9%)는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8.9% 증가했다. 중동 전쟁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원유 수입액은 1∼10일 기준 2월 20억달러, 3월 23억달러, 4월 28억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이달에도 28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강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28.8%), 미국(22.9%), 유럽연합(45.3%), 사우디아라비아(19.6%), 일본(7.2%) 등에서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