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갤러리아 VS 아크로 압구정’…공사비 1.5조 압구정5구역 수주전 격화

현대건설 “240도 끊김 없는 한강뷰”
DL이앤씨 “동간 거리 넓혀 한강조망”
공사기간·이주비 LTV 인정비율 등 경쟁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서 결정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태승빌딩 3층에 마련된 현대건설 홍보관에 전시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모형(왼쪽)과 같은 빌딩 2층에 있는 DL이앤씨 홍보관 내 ‘아크로 압구정’ 모형. [현대건설·헤럴드 DB]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을 놓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공사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압구정 재건축의 상징성이 큰 만큼 한강조망, 설계, 금융 등에서 전방위적인 조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타운 완성’을, DL이앤씨는 ‘100년 주거’를 앞세우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240도 막힘없는 한강뷰” VS “207.2미터 한강조망”=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한 건물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마련한 조합원 홍보관이 각각 3층과 2층에 나란히 자리잡았다. 홍보관에는 이날 오전부터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곳곳에서는 각종 조건을 비교하는 대화들이 오갔다.

양사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지점은 ‘한강 조망’이었다. 두 회사 모두 전 세대 한강 조망을 강조한 가운데 조망 방식과 설계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현대건설은 ‘제로 월(ZERO WALL) 240도 광폭 파노라마 조망’을 통한 ‘끊김이 없는 한강뷰’를 앞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쟁사는 창호 높이·넓이를 각각 2.7m, 8m로 제시한 반면, 우리는 13m 와이드 조망과 2.9m 높이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며 “진짜 한강뷰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복층형 한강뷰, 동간거리 확보를 차별화로 내세웠다. 1열 건물 3동의 사선형 배치를 통해 9호실 통틀어 207.2m라는 한강 조망 길이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동 간 간격을 경쟁사 대비 총 10m 이상 넓혀 3열에서도 조망을 누릴 수 있게 계획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복합개발로 가치 상승” VS “다양한 특화세대로 분양 수익 극대화”=현대건설은 압구정2·3구역, 갤러리아와의 연계 전략도 강조했다. 수요응답교통(DRT) 기반 무인시스템으로 압구정 2·3·5구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동시에 갤러리아백화점과 연계한 복합개발을 통해 압구정5구역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재건축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으며 압구정2·3 구역과 마찬가지로 ‘로봇 친화형 단지’로 구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420m 순환형 커뮤니티인 ‘더 써클 420’과 함께 가구당 12평 규모의 ‘클럽 압구정’도 제시했다.

반면 ‘아크로 압구정’을 제안한 DL이앤씨는 600㎡(이하 전용면적) 슈퍼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특화 세대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테라스 세대를 비롯해 40평대, 50평대 복층(듀플렉스) 유형, 1층 1세대로 구성된 맨션 동, 전용률을 높여 탄생시킨 61㎡ 타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복층은 층고가 6.6m 가까이 달해 개방감이 뛰어난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늘도서관, 스카이라운지 등 고층에서 누리는 12개의 스카이커뮤니티와 가구당 3.2대 수준의 주차공간도 확보했다. 29세대의 펜트하우스(일반분양)로는 조합원의 부담을 낮출 분양 수익 극대화를 노렸다.


공사비 1.5조원…‘적정 공기’ 67개월 VS ‘빠른 입주’ 57개월=양사 모두 ▷공사비▷공사기간▷ 금융조건 등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앞세웠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에 ▷전체 공사비 1조4960억원(하이엔드 특화 비용 등 1927억원 포함) ▷이주비 주택담보비율(LTV) 100% ▷추가분담금 입주 후 최대 4년 납부유예 ▷전체 사업비 제안금리 ‘코픽스(COFIX)+0.49%’ 등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사업비 제안금리에 대해 “추가사업비, 추가이주비 금융비용 등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필수사업비에 대해서만 ‘COPIX+0.0%’를 제시한 경쟁사보다 사업비 커버 범위가 더 넓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평당 1139만원 확정공사비 ▷COFIX 신잔액 기준 가산금리 0% ▷이주비 LTV 150% ▷분담금 납부 입주 후 최대 7년 유예 등을 제안했다. 상가는 조합 제시안 대비 1696평 확대한 5069평으로 면적을 제안하며 미분양 시 대물변제 조건(DL이앤씨가 직접 인수 및 운용), 건축 공사비를 받지 않는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공사기간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67개월을, DL이앤씨는 57개월을 제시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암반 비중이 높은 압구정5구역의 지반 특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공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DL이앤씨는 ‘빠른 입주’를 통해 가구당 4억2000만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공사 기간을 줄여 1232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아파트 면적 분양수입(220억원), 상가면적 분양수입(2887억원)을 비롯한 사업비 금리 차 등을 적용하면 저희가 총 5210억원 우위에 있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압구정5구역은 오는 30일 열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6층~지상 68층, 총 8개 동 아파트 1397세대로 탈바꿈된다.

서정은·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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