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 뼈 부러지고 성폭행 당했다”…잔혹한 증언, 이스라엘은 ‘부인’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21일 ‘가자 구호 선단’(글로벌 수무드 함대) 소속 이탈리아인 활동가들이 도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구호 선단 외국인 활동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 속에 추방됐다. [AP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가 추방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구금 당시 여러명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자지구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은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강간을 포함해 최소 15건의 성폭력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무드는 이어 “근거리에서 고무탄을 맞아 수십명의 뼈가 부러졌다”며 “전세계의 시선이 우리 참가자들의 고통에 쏠려 있지만, 이것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매일 가해지는 잔혹함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탈리아 경제학자 루카 포지는 “옷이 벗겨진 채 땅에 내던져지고 발에 차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테이저건을 맞았고 일부는 성폭력 피해를 봤다. 변호사 접견도 제한됐다”고 주장했다.

또 알렉스라 불리는 한 언론인은 “사람들이 고무탄을 맞았고, 나도 손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손을 강하게 묶고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탈리아 검찰은 이스라엘군의 납치 혐의에 더해 고문과 성폭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로마 검찰이 이스라엘의 납치 협의에 더해 고문과 성폭력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도 자국민 피해 상황을 확인하면서 이스라엘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혐의는 거짓이며, 사실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법에 따라 모든 재소자와 수감자는 그들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교도 인력의 감독 아래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18~20일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튀르키예 인근에서 출항한 구호선단 선박 50척을 국제수역에서 나포하고, 활동가 430여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벤그비르 장관은 억류된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에 국제 사회에서는 비난이 쏟아졌고, 여러 국가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당국은 외국인 활동가 430여명을 모두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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