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합의안 73.7% 찬성 가결

교섭 163일 만에 파업리스크 해소
전삼노 반대 80%…갈등봉합 숙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3.7%의 지지를 얻으며 최종 가결됐다. 지난해 12월 16일 본교섭을 시작한 지 163일 만이다. 이로써 총파업 문턱까지 갔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중단이라는 파국을 피하며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은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2035년까지 10년간 한도 없는 특별성과급을 받게 된다. ▶관련기사 4면

파업 위기에서 탈출한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대립에서 비롯된 내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와 비(非)반도체 임직원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내분을 봉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73.7%가 찬성하며 통과됐다. 이번 노사 교섭에 공동교섭단을 꾸려 참여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투표 결과를 합산해 산정한 수치다.

투표권이 있는 두 노조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률 73.7%를 기록하며 최종 문턱을 넘었다. 잠정합의안은 재적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과반이 찬성하면 즉시 효력을 갖게 된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전 11시 회사 측과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가지며 공식 활동을 마쳤다.

각 노조별로 표심은 엇갈렸다. 초기업노조의 총 선거인수 5만7332명 중 5만5333명이 이번 투표에 참여했으며 80.6%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전삼노는 8261명 중 7283명(투표율 89.0%)이 투표했으나 찬성률은 21.1%(1536표)에 불과했다. 약 80%가 이번 잠정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져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파업 리스크를 노출한 노사관계도 과제로 남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기존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노조 미가입자 명단을 작성하고 유포한 직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아울러 사내 시스템에서 임직원 정보를 무단 조회한 직원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현일·이정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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