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머릿속 알 수 없어” 우크라전 확전 가능성까지 거론…공포 커지는 유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와의 전선 교착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러시아가 전쟁 범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로 넓힐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 전역에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과 북유럽 국가를 향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나 라트비아를 놓곤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을 지원한다고 주장, ‘의사결정 센터’를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도 가한 상황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드론으로 인해 공습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생산에 협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 8개국 기업들의 주소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는다면 ‘예측 불가능한 결과’와 ‘급격한 사태 악화’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유럽 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국가 중 한 곳이나 발트해에 있는 스웨덴 및 덴마크의 섬, 또는 북극권 내 나토 동맹의 영토를 시험적으로 공격해 서방의 결속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도 보는 분위기다.

다만, 러시아가 실제로 유럽 공격을 준비하는 군사적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에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러시아군은 매달 약 3만5000명 병력을 잃고 있고, 신병 모집 속도도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30만명을 징집한 후 강제 동원령은 없었지만, 전쟁을 유지하기 위한 동원령을 내리려면 확전이라는 명분도 필요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만약 이 전쟁을 위해 단순히 동원령만 내린다면, 이는 실제로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결국 동원령을 정당화하기 위해 확전을 나서야 하는 시점이 오게 된다. 이는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누구도 푸틴의 머릿속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전쟁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계산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러 전사자, 35만명 넘었나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을 넘긴 가운데 종전 협상도 교착되며 러시아에서만 전사자가 3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와 미디어조나를 인용, 러시아군 사망자가 지난해 연말까지 35만2000명에 이르렀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재 실명이 확인된 사망자는 약 21만8000명이다. 러시아 상속 기록과 법원에서 확인된 사망 사례까지 분석하면 전체 사망자 수는 약 35만2000명으로 추산됐다.

이 추산이 맞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전체 사망자는 약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러시아의 최근 전승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양측이 합의한 사흘(9~11일)간의 휴전 기간에 이뤄졌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4일 전승절 연휴인 8~9일 휴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지만,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가 없어 전승절의 안전한 개최를 위한 꼼수였다는 비판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일방적으로 6일 0시부터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양측은 서로 휴전을 인정할 수 없다며 또 공격을 주고 받았었다.

미국이 중재해 온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가 거듭 이어졌다. 특히 지난 2월말 이뤄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사회 중재 노력에서도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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