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매체 “트럼프, 이란 압박용 ‘합의 타결’ 일방 발표 가능성”

파르스 “기정사실화 통해 이란 압박 의도”
“핵심 쟁점 여전히 미해결” 반발
호르무즈 정상화·미군 철수 초안 거론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바낙 광장에 “영원히 이란 손에”라는 문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협의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 최종 합의 이전에 일방적으로 ‘합의 타결’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이란 측에서 제기됐다. 협상 막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심리전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이란 파르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몇 시간 안에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최종 타결됐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는 양국 간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에 합의를 기정사실화해 이란을 압박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란 협상 대표단 관계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핵심 쟁점들이 남아 있다”며 “이란에 중요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쟁점들이 완전히 해결된 이후에만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비공식 양해각서 초안을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란 주변 주둔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은 양해각서 체결 한 달 안에 군함을 제외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완전한 조작(fabrication)”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해역이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란 측 주장과 거리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협상을 매우 원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며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결국 일을 마무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휴전 이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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