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과 피팅의 이중주..USGTF 우수 지도자 고현건 프로

레슨과 피팅을 종합해 회원들을 지도하는 USGTF 우수 지도자 고현건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레슨과 피팅은 골프 실력 향상을 이끄는 두 기둥이다. 양 분야의 전문성을 모두 갖춘 교습가라면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다. 지난해 말 USGTF-KOREA 대상식에서 ‘2025년 우수 지도자’로 선정된 고현건 프로는 이에 부합하는 골프 교습가다.

고 프로는 회원들의 구질에 문제가 있을 때 근본 원인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다. 너무 강하거나 약한 샤프트 플렉스나 부적절한 라이각 등 장비의 결함으로 인한 구질 문제를 스윙의 문제로 오인해 무리하게 자세를 교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반대로 스윙 매커니즘의 오류를 장비 교체만으로 해결하려는 장비 의존적 오류를 차단한다. 아울러 스윙 교정과 피팅 중 어떤 조치가 우선되어야 하는지 객관적 우선 순위를 제시해 준다.

스윙 변화에 따른 실시간 피팅 대응도 가능하다. 골퍼의 스윙은 레슨을 통해 변하며 스윙이 변하면 필요한 장비의 스펙도 달라진다. 레슨 과정에서 골퍼의 스윙 궤도나 헤드 스피드, 어택 앵글이 변할 때 고 프로는 변화하는 데이터에 맞춰 클럽의 로프트와 라이각, 샤프트 무게 등을 즉각적으로 재조정해 줄 수 있다.

장기적인 로드맵 수립도 가능하다. 회원들의 목표 스윙 모델을 설정하고 그 스윙을 완성하기 위해 현재 단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비 세팅은 물론 스윙이 완성되었을 때 사용할 장비 세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획할 수 있다.

두 영역의 자격을 모두 갖추면 한 가지 데이터 소스를 가지고 스윙의 변화와 장비의 변화가 각각 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을 독립적으로 분리해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한 고 프로는 축구를 좋아해 운동선수를 꿈꿨지만 가정 형편이 여의찮아 평범한 직장 생활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4년 골프사업을 하던 친구 부친의 권유로 늦은 나이인 30대에 처음 골프를 접하게 되었고 2년 만에 싱글이 됐다.

동네 연습장에서 6개월간 기초 레슨을 받은 고 프로는 퇴근 후 연습장에서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 체계적인 레슨을 위해 2014년 USGTF 라이센스를 획득했으며 동시에 국가 자격증인 생활체육 지도사 2급(골프)까지 함께 취득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78cm에 근육질 몸매인 고 프로는 한창 때 270~280m를 날리던 장타자였다고. 지난 2021년에는 볼빅에서 주관한 전국 직장인골프대회에 출전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고 프로는 장타를 날리지만 정작 장기는 아이언 샷이다. 전성기 때 그린 적중률이 90%를 넘었다는 고 프로의 베스트 스코어는 아름다운CC에서 기록한 6언더파다.

고 프로는 진정한 골프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실력뿐 아니라 이론적 기반과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티칭 프로로 활동하면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수원대 경영대학원 골프 전공 석사 과정에 입학해 2015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오산시에서 ‘센스골프’라는 레슨 전문 아카데미를 운영중인 고 프로는 직장생활을 마친 후 저녁 시간에 레슨과 피팅 일을 병행하고 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제자들이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되고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다.

볼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던 제자들이 점차 안정된 스윙을 구사하고, 필드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때 지도자로서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고 프로는 신장과 체형, 유연성, 근력 등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모든 골퍼에게 동일한 스윙 방식이나 자세를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레슨 초기에는 골프의 기본기를 정확히 다지도록 지도하지만 이후에는 정형화된 방식보다는 각 수강생의 신체적 특성과 습관에 맞춘 맞춤형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지도는 골퍼 본연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그뿐 아니다. 실전 플레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와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지향한다. 실제 상황에서의 클럽 선택이나 거리 계산, 바람과 지형을 고려한 샷 운영 등 게임 전략 중심의 수업을 통해 골프의 재미와 실력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골프에서 기본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 프로는 특히 그립과 셋업, 일관된 루틴과 리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네 가지 요소는 모든 스윙의 출발점이자 골프 실력을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 그립이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스윙을 해도 공의 방향성과 비거리에 문제가 생긴다. 또 셋업이 불안정하면 스윙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고 프로는 “일관된 루틴은 샷마다 안정된 멘탈과 집중력을 유지하게 도와주며 리듬은 스윙 전체의 흐름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기본기를 철저히 다지고 체계화시키는 것이 실력 향상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란 게 고 프로의 레슨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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