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전 ‘재생나프타’ 글로벌 공급망 뚫었다

싱가포르 기업과 수출 판매 계약 성사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친환경 기술이 전 세계 재생나프타 시장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했다. 유럽과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들이 주도해 온 시장에 국내 기술 기반 재생원료가 직접 투입되는 첫 사례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시유전은 자체 개발한 비연소 저온분해 기술을 적용한 ‘웨이브 정읍’ 공장에서 생산되는 나프타급 재생원료 전량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싱가포르 ‘트라피규라’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 금액과 기간은 비공개다. 국내 자체 기술로 생산한 재생원료를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망에 직접 투입하는 최초의 해외 공급 사례로 알려졌다. 글로벌 대기업의 까다로운 품질 심사와 ‘ISCC PLUS’ 국제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는 점에서 국내 자원순환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웨이브 정읍 공장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전기를 이용한 저온 간접가열 방식으로 분해해 연간 4550톤 규모의 나프타급 고품질 재생원료(RGO)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여기에 적용된 도시유전의 독자 기술은 세라믹볼에서 발생하는 파동에너지로 탄소결합구조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저온 간접가열과 결합해 구현된다. 기존 연소 방식과 달리 탄소 배출과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면서도 재생유 복원율을 높였다. 생산된 재생원료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순도를 구현해 냈다.

‘ISCC PLUS’는 단순 품질 인증이 아니다. 원료의 지속가능성, 탄소배출 관리, 공급망 추적성, 재생원료 함량을 국제 기준으로 검증하는 글로벌 인증 시스템으로, 독일 기반 비영리 인증기관 ISCC가 운영한다. ISCC PLUS는 ‘재생원료가 실제 공급망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상의 글로벌 거래 자격증으로 통한다.

연 매출 약 2400억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트라피규라가 한국 기술을 선택한 배경에는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변혁이 있다. EU의 순환경제 정책, CBAM, Scope-3 탄소공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증된 재생원료 확보는 기업의 생존 과제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테(Research Nester)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나프타 시장은 2025년 6억9811만달러에서 2035년 18억8000만달러 규모까지 연평균 10.4% 성장할 전망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망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폐플라스틱 기반 재생나프타는 핵심 전략 원료로 급부상했다.

도시유전은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국내·외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재생원료와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확대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형 순환경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석유화학 원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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